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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끌어모으는 TSMC…파운드리 '쩐의 전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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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0억달러 회사채 발행…공격 외부 자금 조달
파운드리 업황 호조 따른 사업성장·자금모집 자신감
현금 곳간 넉넉한 삼성전자, 美투자 후보지 놓고 저울질
인텔도 최대 1500억달러 규모 투자 구상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가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모으며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최종 후보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데다 올해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유럽 생산 거점 확대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라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의 ‘쩐(錢)의 전쟁’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무담보 회사채 발행을 승인했다. 발행 조건은 만기 30년, 이자율은 연 3.1%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모집한 자금은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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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확보 서두르는 TSMC= 올해에만 300억달러, 향후 100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TSMC는 최근 공격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앞서 대만 금융시장에서 세 차례에 걸쳐 600억대만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이번 발행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다. TSMC 이사회는 지난 8월, 자회사인 TSMC 애리조나에 대해 최대 80억달러 규모의 무담보 회사채 보증 제공을 승인하기도 했다.


TSMC의 실탄 확보 기조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및 일본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대만 가오슝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금 마련의 차원이다. 지난해 심화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3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파운드리시장도 한동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SMC가 향후 3년간 1000억달러라는 초유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 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에 따른 사업 성장과 자금 모집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증설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며, 투자의 전제 조건인 수익성 여건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최근 TSMC는 고객사에 최대 20%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업계 1위 TSMC의 가격 인상은 곧 글로벌 파운드리시장 호황을 의미한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분기 매출은 2019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현재 모든 생산 라인이 풀가동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올 3분기 이후에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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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곳간’ 넉넉한 삼성, 美공장 증설 저울질 막바지= TSMC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현금 확보전에 뛰어들면서 업계는 상대적으로 현금 보유량이 넉넉한 삼성전자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08조원에 달한다. TSMC(31조원), 인텔(9조원)과 비교하면 현저히 차이나는 수준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20조원 규모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후보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텍사스·애리조나·뉴욕주 등 각 후보지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시로 유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최종 후보지 선정을 필두로 삼성이 굵직한 투자 계획들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는 향후 3년 내 신사업 분야에서 의미있는 인수합병(M&A)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으며, 최근 발표한 240조원 투자 계획 중에서도 최소 150조원 이상이 반도체에 투입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쟁사인 인텔은 무려 15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미국 애리조나 공장 2곳, 뉴멕시코 공장 증설에 235억달러 투자를 예고했고, 7월에는 파운드리 업계 4위 업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검토(300억달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에는 향후 10년간 950억달러를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생산시설 2곳을 짓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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