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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포시립합창단 강항구 지휘자 ‘고향을 향한 예술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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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의 호흡 속 합창단의 색을 만들 터”

[인터뷰] 목포시립합창단 강항구 지휘자 ‘고향을 향한 예술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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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라고들 말한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역과 함께 해오고 있는 목포시립합창단. 그간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힘찬 걸음을 걷고 있는 합창단의 강항구 지휘자를 만나 지역예술계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 목포출신으로 다시금 고향으로 회귀해 합창단의 수장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다. 돌아온 계기는?

= 음악이라는 분야에 심취해 배움이라는 바다를 찾아 떠난지 40여년의 세월이 지났다. 모든 공부에 있어 끝은 없다지만 인생의 찬란한 시작점이었던 고향에 대한 향수는 다시금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알려주웠고 그 선택지는 목포였다.


이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예술의 가치를 우리 단원들과 개발하고 이를 많은 시민들 앞에서 선사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

문태중학교 재학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소질이 남달랐다고 들었다. 사실 지휘자로서 정평은 익히 알고 있지만 성악가 강항구에 대해서는 생소하다.

= 음악의 시작은 문태중 재학시절 당시 노정심 은사님의 추천으로 합창부를 시작하게 됐고 테너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전국 콩클 대회서 입상하면서 음악의 출중함을 인정받았지만 학업 역시 놓치기 싫어 음악전공을 포기하고 목포고등학교에 진학해 공부에 전념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 맺혀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기어코 대학진로를 바꾸게 만들었고 단국대 음대를 입학하게 됐다. 당시 2학년 2학기에 대한음악 콩클에 출전해 테너로는 최초로 입상하면서 성악가로서의 인정을 받았다.


이후에는 뉴욕 매네스음악대학에서 석·박사를 취득하면서 음악의 깊이를 배웠고 고국으로 귀국해서는 이탈리아 대표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연인 알프레도 역을 맡아 10여년 순회공연을 했다.

출중한 성악가의 실력을 뒤로 하고 지휘자의 길을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지.

= 과거부터 지휘자는 성악출신이 아닌 분들이 많았다. 그렇다보니 합창을 이어가야 할 부분에서 음악에 단원들을 맞춰가는 경향이 많았다. 이는 합창단원 개개인의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 보다는 어울리지 않은 옷을 꾸역꾸역 입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악가 출신 지휘자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처음 지휘자 생활을 시작한 곳은 충남 당진군에서부터다. 당시 청운대학교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겸임으로 당진군합창단 부지휘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실질적으로 성악으로 박사까지 공부했지만 합창단 지휘자로서는 전문 학위가 없어 이탈리아로 전문석사 과정을 받았고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됐다.


공연장이 아닌 야외로 나와 목포시민들과 호흡하는 목포시립합창단.

공연장이 아닌 야외로 나와 목포시민들과 호흡하는 목포시립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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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지휘자의 활동 시점부터 시립합창단의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콜라보 공연 또는 특정 장르가 아닌 다양한 음악색깔을 표출해 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 다양한 연주활동을 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따르면서 음악의 폭을 넓히기에는 아직까지는 무리다. 이제 목포도 ‘위드코로나’에 접어들면 예술의 가치를 다양한 방면에 표출해보고 싶다.


코로나 확산세가 있기전에는 목포해상케이블카 스테이션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시립합창단의 공연을 보여주면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기다리는 200여명 관광객들에게 박수를 받고 이는 목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정기공연에 매진하는 합창단이 아니라, 대외적으로 상설 연주와 더불어 목포를 알리고 상생하는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내년에는 ‘위드코로나’ 시기에 발맞춰 창작 뮤지컬을 계획 중이며, 목포 고하도와 노적봉의 대표 인물인 이순신 장군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 시립단체는 예술 가치를 지역과 맞춰 나가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이끌어내면서 관객이 목포시민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환호할 수 있는 공연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로 공연이 연기되거나 상당수 취소되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특히 지난 6월 정기공연 역시 온라인으로 개최할 만큼 관객과의 스킨십의 부재를 헤쳐 나아갈 방안은 무엇인지.

= 우리 단원들 역시 관중의 환호가 그립다. 그렇기에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공연 준비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무대에서 관광과의 호흡이 제일 중요하다. 현재 이정호 단무장과 의논 중이다.


특히 매주 토요일 상설연주의 날을 정해 2시간 정도 공연을 준비 중이며, 찾아가는 음악회와 같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공연 기획을 구상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로 인해 추진일정은 미정이다.


합창단은 낭만항구 목포에 걸맞게 최근 목포의 눈물, 유달산아! 말해다오, 목포는 항구다, 고향의 봄 등 지역 정서에 맞는 대중가요를 편곡해 부른 사례가 있다. 시민들 반응은 어땠는지 듣고 싶다.

= 지휘자로서 공연문화에 있어서 현실적인 음악을 추구한다. 합창 고유의 스탠딩 합창은 시대에 걸맞지 않고 관중의 호응을 얻어내기 참 어렵다.


안무나 서민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민들과 교감할 수 있는 대중가요를 편곡한 공연을 시도하고 있다. 주위에서 이런 변화에 대해 너무 신선하고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공연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는 평이다.


[인터뷰] 목포시립합창단 강항구 지휘자 ‘고향을 향한 예술의 혼’ 원본보기 아이콘


합창단 운영에 있어서 지휘자로서 생각하는 애로사항은.

= 합창단의 제일 큰 운영적 문제는 인원 충족이다. 지휘자로서 합창 음악의 대곡들을 하려면 인원이 보통 다른 단원들이 35~40명이 필요하지만, 20여명 남짓한 현재 단원만으로는 곡 선택의 제한이 크다.

인근 나주시나 광양시립합창단의 경우 비상임 단원을 운영 중이다. 목포 역시 재정적 부담이 크겠지만 문화도시로서의 변화를 추구한다면 가치창출을 위한 배려와 노력은 동반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과 시민분들에게 한 말씀.

= 예술단이라는 것이 두가지 측면이 있다. 예술의 발전적 승화도 있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예술단은 간판이고 대표하는 공인이다. 연습도 많아야 하고 공연도 많아야 한다. 관광객들과의 교감이나 시민들과의 보여지는 문화적 레벨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깊이 있는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합창단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이며 최종 목표다. 앞으로 합창단의 변화에 부단한 관심 부탁드린다.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koei3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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