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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그렸던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서거 5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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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보국' 넘어지지 않는 오뚜기
식단 혁신과 다양한 후원
함영준 회장 "아버지 철학 계승"

'함께 사는 세상' 그렸던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서거 5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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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사진) 5주기 추모식이 지난 10일 대치동 오뚜기센터와 충남 천안 선영에서 방역지침을 준수해 열렸다. 기일은 12일이지만 휴일을 고려해 이틀 앞당겨 진행됐다. 추모식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가족들과 회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함태호 명예회장의 ‘식품보국(食品輔國)' 정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새로운 맛을 찾아내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신념은 그가 생전에 남긴 어록들에 스며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라', '품질에는 타협이 없다', '관심은 변화를 불러온다', '일은 일을 찾는 것이 일이다', '숫자로 관리하고, 숫자로 문제를 찾고, 숫자로 결과를 얻자' 등의 말들은 사회 전반에 울림을 남겼다.

카레와 마요네즈의 혁신

1969년 풍림상사를 설립한 함 명예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작은 공장을 마련했다. 몇 개월의 준비 끝에 1969년 5월5일 첫 제품 ’ 오뚜기 카레‘를 시장에 내놨다. 이후 함 명예회장은 스프, 케첩, 마요네즈, 식초를 연이어 내놓으며 우리나라 식단에 혁신을 이끌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청보식품을 인수하며 라면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참치, 즉석밥시장으로 지평을 넓히며 입지를 굳건히 했다. 설립 10년 만인 1979년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88년 10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선 오뚜기 는 2007년 매출 1조원, 2017년에는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함 명예회장에게 오뚜기 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결코 넘어지지 않고 항상 서 있는 부전상립(不轉常立)이다. 1980년대 10여년에 걸쳐 다국적기업과의 경쟁에서 우리 시장을 지켜내며 승리한 사례에서 기업가로서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영업사원이 거래처와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루트세일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식판매 및 판매여사원 제도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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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어린이 후원

함 명예회장은 삶에서도, 경영에서도 ‘함께 사는 세상’을 꿈꿨다. 오뚝이 모양에 밝은 미소를 짓는 로고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후원사업을 진행했다. 함 명예회장은 장학사업, 장애인 후원 사업, 학술상 등 나눔을 진행했다.


특히 함태호 명예회장의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이다.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살릴 수 있는 생명이 고통받는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1992년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다. 후원은 매월 5명에서 현재는 매월 22명의 어린이가 새 생명을 얻고 있다. 2016년 9월 함태호 명예회장이 영면에 들기 직전까지 총 4265명의 어린이들에게 후원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새롭게 생명을 얻는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적어 보낸 편지를 그 어떤 명예보다도 소중히 여겼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아버지 함태호 명예회장의 ‘식품보국’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 회장의 집무실에는 함 명예회장의 사직서를 담은 액자가 있다. 그는 "항상 회사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려고 뒀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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