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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협의·왕이 방한 앞두고…北,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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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이지은 기자] 북한이 사거리 1500㎞의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순항미사일 발사를 통해 저강도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미사일은 7580초 비행하여 1500㎞ 떨어진 표적을 명중했다고 한다.

앞선 지난 1월 북한은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두 차례 시험을 비롯해 앞으로 전력화를 위한 최종 테스트를 거쳐 양산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뛰어나고 비행고도가 낮아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


이런 특징 때문에 북한이 그동안 몇 차례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우리 군이 포착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현재 북한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고, 발사와 관련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공개적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순항미사일로도 일본·괌·알래스카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사거리 1500㎞라면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까지 포함하는 거리"라며 "순항미사일을 통해 억지력을 증가키시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확실한 당근책 없이 ‘조건 없는 대화’만을 촉구하는 미 측에 대한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북과 대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시작한 것은 없지 않나"며 "제한적 범위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미국을 향한 무력시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한·미·일 외교 고위 당국자들이 회동을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시점에 맞춘 도발이란 측면도 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북한 문제 해법을 논의한다. 또 15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서울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같은 주변국들의 대화 재개 노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 등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모색하는 한미의 노력에도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은 속도와 수위 조절을 계속하고 있을 뿐 앞으로도 더 강력한 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무기체계 시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도 "제도화된 계획이므로 지속성을 담보한다"며 "베이징 올림픽을 감안해 연말 전까지 발사하고, 기간 중에는 자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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