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영의 생활 속 카드]국민지원금 A to Z…사용처부터 카드혜택까지

상생국민지원금, 엿새만에 66.7% 지급완료
알쏭달쏭한 사용처…주소지 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기본
프랜차이즈는 가맹점·배달앱은 현장결제만
카드사 이벤트는 미미…사용실적 충족·추석이벤트 노려야
13일부터 오프라인 신청 시작

요즘 세상에 신용카드 한두 장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사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카드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신용카드는 일상생활에 더없는 편리함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제 어딜 가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혜택을 지닌 카드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죠. 이에 아시아경제는 매주 '생활 속 카드' 코너를 통해 신상 카드 소개부터 업계 뒷이야기, 카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등 우리 소비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이 온라인 신청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엿새 만에 지급대상자의 66.7%가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총 2886만2000명에게 총 7조2155억원이 지급됐는데요, 그 중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한 비율은 89.4%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국민지원금 지급비중이 절반을 넘긴 만큼 사용처를 비롯해 향후 국민지원금을 사용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기본 사용처…주소지 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소득 하위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국민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한 다음 날부터 사용가능합니다. 카드사로부터 사용 확정 문자를 받았다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지원금을 쓸 수 있는 건데요.

가장 먼저 유의해야할 점은 이번 국민지원금은 주소지 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사용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특별시나 광역시에 주소지를 둔 국민은 해당 특별시·광역시에 있는 지역상품권 가맹점에서, 도에 주소지가 있는 경우 세부 주소지에 해당하는 시·군 내 지역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특별시에 사는 국민은 서울시에 있는 지역상품권 가맹점에서, 경기도에 사는 국민은 경기도 전역이 아니라 세부 주소지 즉, 수원시라면 수원시, 고양시라면 고양시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 수의 82% 수준인데요. 지방자치단체 조례 등에 따라 지역상품권 사용 가능 업종에 차이가 있고 등록된 가맹점 수도 다른 만큼 사용 전 사용처 확인은 필수입니다.

온라인몰·대형마트 안되고…배달앱은 현장결제만

국민지원금은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음식점, 카페, 빵집, 직영이 아닌 대부분의 편의점, 병원, 약국, 이·미용실, 문구점, 의류점, 안경점,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지원혜택이 돌아가도록 사용처를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한정한만큼 대기업계열사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데요.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면세점, 외국계 대기업 매장, 대기업 전자제품 판매 직영 매장,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 매장, 대형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몰, 홈쇼핑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전국민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스타벅스와 이케아,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겁니다.

다만 대형마트 안에 있더라도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임대 매장이면서 개별 가맹점으로 등록한 곳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푸드코트의 경우 대형마트 내 결제시스템을 사용해 대부분 사용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치킨·빵집·카페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헷갈릴 수 있는데요. 기본 원칙은 본사 직영점에서는 못 쓰고 프랜차이즈 점주가 운영하는 가맹점에서는 사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 가맹점은 되지만, 스타벅스, 커피빈과 같이 직영매장만 운영하는 경우 지원금을 쓸 수 없습니다. GS더프레시와 농협하나로마트도 이번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지만,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된 지역의 소규모 하나로마트의 경우 사용할 수도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는 원칙적으론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음식점 자체 단말기로 현장 결제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처 헷갈린다면…카드사, 서비스도 참고

사용처가 헷갈린다면 카드사가 제공하는 사용처 알림 서비스를 이용해도 됩니다. 신한카드는 집 근처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신한페이판 애플리케이션(앱) 푸시 알림 메시지로 보내주는 '우리동네 지원금 가게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국민지원금 신청 고객 중에서 위치기반서비스에 동의하면 8일부터 신한카드에 등록된 자택 주소지 기준의 인근 상권에 진입할 경우, 지원금 이용 가맹점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검색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검색 화면에서 고객이 신청한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지역을 상단에 표시해주며, 원하는 지역의 가맹점명을 입력해 가맹점 상호, 주소, 연락처 등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KB국민·우리카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지도 위에 표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비씨·하나카드도 국민지원금 사용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카드사 국민지원금 마케팅은 미미…카드실적·추석이벤트 노려야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국민지원금 홍보 자제를 권고하면서 관련 이벤트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신 국민지원금도 대부분 카드실적에 포함되는 만큼 이를 챙기거나 추석이벤트를 참여하는 것이 추가 혜택을 누릴 수있는 방법입니다.

일례로 삼성카드의 경우 오는 19일까지 삼성개인신용카드(가족카드 포함)로 편의점, 음식점, 커피전문점, 제과, 약국 등에서 국민지원금 포함 5만원 이상 이용 시 이벤트 응모 고객 대상 전원에게 커피쿠폰 1매를 제공합니다.

NH농협카드와 우리카드도 국민지원금을 포함한 결제액을 기준으로 경품이나 캐시백을 줍니다. NH농협카드는 9월 한 달 동안 국내 전 가맹점에서 재난지원금 포함 합산 결제액이 40만원 이상인 고객 중 1035명을 추첨해 안마 의자 등을 증정합니다. 우리카드 역시 오는 24일까지 우리카드로 시장·할인마트·홈쇼핑·백화점·온라인쇼핑몰에서 누적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중 1717명을 추첨 통해 최대 30만원을 돌려줍니다.

13일부터는 오프라인 신청 시작…첫 주는 요일제

13일부터는 국민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이 시작됩니다. 첫 주에는 온라인 요일제와 같이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적용되는데요. 13일 1·6일생, 14일 2·7일생, 15일 3·8일생, 16일 4·9일생, 17일 5·0일생이 신청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13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1951년생, 1966년생, 1976년생 등이 국민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용·체크카드로 국민지원금을 받으려는 국민은 카드와 연계된 은행에, 선불카드와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으려면 주소지를 관할하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각각 방문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