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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냐 화이자냐 "접종 전날에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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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급하게 확대돼 접종자 혼선
병원 측 "보건소 물량 오전에 통보"
두 종류 동시 접종하는 기관 많아져
교차접종 오류 등 오접종 사례 잇따라

모더나냐 화이자냐 "접종 전날에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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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지희 기자] "오늘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날인데 아직 무슨 백신을 맞을지 몰라요."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30대 김모씨는 10일 백신 접종을 앞두고 사전 예약한 가정의학과 의원에 전화문의를 했다. 전날까지 백신 종류를 알려주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직접 전화를 건 것이다. 하지만 병원 측이 "화이자 아니면 모더나 백신인데 오전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불안감이 가중됐다. 김씨는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라 큰 차이는 없겠지만 접종 당일까지 무슨 백신인지 모른다는 게 당황스럽다"면서 "이상반응 등을 숙지해야 할 접종자를 위해 종류를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수급 불안을 보였던 모더나 백신이 이달 845만회분이 한꺼번에 도입, 접종이 급하게 확대되면서 18~49세 백신 접종자들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 백신을 사전 공지하지 않아 접종 직전까지 종류를 알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40대 조모씨는 "병원 가서 앉아 있을 때까지 종류를 알려주지 않다가 접종 직전에야 말해 줬다"면서 "예상했던 백신이 아니라 순간 접종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보건소에서 물량을 받는데 오전에야 통보를 받았다"면서 "사전에 mRNA 백신이라고 안내가 돼서 따로 백신 종류를 공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접종 직전에 종류 알려줘…젊은층 모더나 접종 확대

지난달 26일 시작된 18~49세 접종 첫 백신은 화이자였다. 하지만 이주 모더나 백신이 일시에 풀리면서 모더나 백신을 맞는 젊은 층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43만8356명이 새롭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가운데 2만4607명이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다만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기관이 많아지면서 오접종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대 최모씨는 "접종용량이 화이자 0.3㎖, 모더나 0.5㎖로 다른 데다 이상반응도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며 "특히 모더나 백신은 교차접종이 안 되는 상황이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전남 진도 한 의료기관에선 모더나 백신을 1차로 맞은 12명에게 2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잘못 접종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례는 1386건(6일 기준)으로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사용하거나 허용되지 않은 교차 접종을 시행한 ‘백신 종류 및 보관 오류’가 806건에 달한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백신 자체의 유효기간과 냉장 유효기간(냉장 해동 시작일로부터 화이자 백신은 31일 모더나 백신은 30일 이내에 접종)이 달라 관리 미흡함이 있었다"며 "백신 수송박스에 선입선출 원칙이 담긴 경고문을 부착하고, 냉장 유효기간을 숙지하도록 교육을 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이후 확산세 전국화 우려…"4차 유행 심각해질 수 있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명대 후반에서 2천명 초반대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명대 후반에서 2천명 초반대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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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추석 연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유행 확산세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92명 늘어 누적 26만936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138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200명대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666명이 확진됐다.


추석 연휴에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전국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고강도 방역조치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피로도를 고려해 가족모임 허용 인원이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으로 늘어났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비수도권의 확진자는 다소 줄어든 반면 수도권의 유행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며 "휴가철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에 지역감염의 악순환이 또 발생한다면 4차 유행은 더 길어지고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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