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선글라스 같은 스마트 안경이 나왔다. 안경을 쓴 상태로 사진, 동영상을 찍는 것은 물론,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9일(현지시간) 선글라스 업체 레이벤(Ray-Ban)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 ‘레이벤 스토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스마트 안경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299달러부터다.
레이벤 스토리는 일반 레이벤 선글라스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다. 안경테 모서리에 위치한 카메라 렌즈를 알아채지 않는 한, 차이점을 크게 인식하기 어렵다. Wayfarer, Round, Meteor 모델로 판매된다. 페이스북의 로고는 기기에서는 찾을 수 없다.
스마트 안경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 2개와 마이크 3개,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이 탑재돼 안경을 쓴 상태로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걸 수 있다. 프레임 측면에 내장된 터치패드를 사용해 음향크기를 조정하거나 재생, 일시중지 등이 가능하다.
사진·영상을 촬영한 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SNS 계정에 업로드도 할 수 있다. 이용자는 안경 오른쪽 다리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한번에 최장 30초 길이의 동영상 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Hey Facebook, take a photo(또는 a video)'라고 말하면 손을 대지 않고 음성인식으로도 작동된다. 한번 완충까지 약 1시간이 걸리고, 완충 이후 6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USB-C' 케이블로 연결되는 충전케이스도 제공된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날 레이벤 스토리 체험기를 통해 "카메라는 최신 스마트폰처럼 고품질이 아니다"라면서도 "스마트안경에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알기 어려워 사진, 동영상 촬영으로 인한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동하면서 순간을 빠르게 포착하는 데 적합했다"며 "국립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9마일을 달리며 스마트 안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 유용했다. 휴대폰을 꺼내 위험하게 주행하거나 멈춰 설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레이벤 스토리에는 증강현실(AR) 기능은 추가되지 않았다. AR 안경 출시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 온라인과 미국·호주·캐나다·아일랜드·이탈리아·영국의 레이벤 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미 소매업체에도 출시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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