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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존재 몰라, 성적욕구 없어"… 문명 접한 '현실판 타잔', 간암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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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동안 정글에서 지냈던 '현실판 타잔' 호반랑의 모습. /사진='더 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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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베트남 정글에서 41년간 고립된 채 살아오면서 여성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던 '현실판 타잔' 호반랑이 문명사회로 돌아온 지 8년 만에 간암으로 사망했다.


9일(현지 시간) '더 선'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랑은 2013년에 처음으로 문명을 접해 생활했고, 이후 불면증과 향수병으로 정글을 그리워하다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군인이었던 랑의 아버지 호반탄은 지난 1972년 미국의 공습을 피해 두 아들과 정글로 들어왔다.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탄은 아들을 데리고 점점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 꽝응 아이(Quang Ngai) 지방에 있는 정글에 정착했다. 이들은 문명과 떨어진 채 과일과 꿀 등을 따먹거나 사냥을 통해 식량을 구하고, 대피소를 지어 생활해 오던 중 2013년 지역 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사진작가 알바로 세레조는 지난 2015년 이들의 소식을 듣고 정글 깊숙한 곳에서 삼부자를 만났다. 발견 당시 랑은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으며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여성의 존재를 몰랐다. 랑은 여성에 대해 "아버지가 여성에 관해 설명한 적이 없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사진작가 세레조는 랑에 대해 "그는 여성과 남성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알지 못했다"며 "랑은 성적 욕구가 없는 것 같으며 여성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랑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순수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40여년동안 정글에서 지냈던 '현실판 타잔' 호반랑의 모습. /사진='더 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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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명사회로 돌아온 랑은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정글로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정글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랑과 그의 가족을 마을에 정착시켰다.


정글을 그리워하던 랑은 결국 호반랑은 마을 끝 산자락에 홀로 움막을 짓고 살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했고 간암 판정을 받았다.


랑은 지난 5일 가족들의 마지막 배웅 속에 세상을 떠났다.




나예은 인턴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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