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델타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싱가포르가 13년 만에 홍콩 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7%로 기존 대비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싱가포르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6.5% 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분석이 현실화 된다면 홍콩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싱가포르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게 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홍콩(-6.1%), 싱가포르(-5.4%)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작년 대비로는 크게 반등한 수준이다.
나티시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게리 응은" 홍콩 경제는 올해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민간 소비 부문 회복에 힘 입어 성장률을 0.5%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가포르는 백신 2차례 접종 완료율이 80%가 넘어 섰지만,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일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다 규모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로 국경 폐쇄 상태가 유지된다면 내년 홍콩 경제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게리 응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나티스트 자체 조사에 따르면 내년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 4.1%로, 홍콩(3%) 을 다시 추월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추세는 2023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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