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가계 식료품비 상승 원인은 육류 가격 인상 탓…담합 행위 근절 나설 것"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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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시국에도 미국 대형 육류 유통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엄중 단속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밥상 물가 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블로그에 미국 육류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4개 업체를 언급하며 이들 업체가 식품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 언급한 4개 업체는 카길, 타이슨 푸즈, JBS, 내셔널 비프 패킹(NBP)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이들 4개 업체는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소비된 육류의 85%를 도축해 유통했다.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 가계 식료품비 상승의 절반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부양 조치 후 육류에 대한 소비가 늘었는데 이 과정에서 4개 가공업체가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고 꼬집었다.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의 바라트 라마무티 부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육류 업체들을 돕기 위해 지원을 해준 뒤 대형 육류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보고 좌절감을 느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형 업체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중소 육류 가공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4억달러를 투입하고 불법적인 가격 담합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물가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은 각각 6.5%, 7.8%를 기록해 평균을 웃돌았다. 닭, 오리 등 가금류 고기 가격은 5.3% 올랐다. 지난해 가금류 가격 상승률은 2004년 이후, 돼지고지와 소고기 가격 상승률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농무부와 법무부는 닭고기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무티 부위원장은 "장기적으로 육류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의회도 육류 업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백악관은 육류 가격 안정을 위한 초당적인 법안 마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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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류업체 단체인 북미육류협희(NAMI)의 마크 도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백악관의 강력 단속 방침에 대해 "수요와 공급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방식을 무시한 선동적인 발언"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의 물가 상승은 광범위한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것"이며 "육류 업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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