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 향해 "뻔뻔하고 후안무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관련 해명에 대해 "한심하다"며 "10년이 더 지난 것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표창장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 것도 기억해내라고 닦달을 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 의원은 1년 전 일을 기억 안 난다고 하고, 말 바꾸기를 여러 차례 하지 않았나. 원래 거짓말쟁이들 특징이 말을 할 때마다 말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너무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라며 "'근거가 없다', '공작이다'라고 하는데, 디지털 증거가 과학적 증거물이니 분석만 잘하면 실제 증거가 그대로 드러나지 않겠나"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에서 추미애 사단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만약 그러한 정도의 정치 공작을 한다면 내가 점쟁이 수준이어야 한다"며 "1년 6개월 뒤에 윤석열이 대선 후보가 되고, 그때 내가 이걸 빵 터뜨릴 거라는 그런 앞을 내다보는 점쟁이 이상의 혜안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 전 총장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미래통합당 소속 후보였던 김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후보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도가 된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며 "하지만 모 매체의 기사에 나온 화면 캡처 자료에 의하면 제가 손모씨라는 사람으로부터 파일을 받아서 당에 전달한 내용으로 나와 있다. 이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제가 손모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시하고, 명의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윤 전 총장 또한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메이저 언론을 통해, 면책특권에 숨지 말고 제기했으면 한다"라면서 "번번이 선거 때마다 이런 식의 공작과 선동하려는 것이 정말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 지시 없이 움직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움직일 수도 있다"며 "자기가 누구하고 만나고 누구하고 문건 주고받고 만약에 그런 게 있다고 한들 그런 걸 다 총장한테 보고하고 결재받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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