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정 투입 에너지 90%↓…미세 분리막 개발
이종석 서강대 교수 연구팀 "머리카락 굵기 500분의1 이하 미세 기체 분자도 구분"
크리-끓는 점 유사한 프로판-프로필렌 분리 가능, 에너지 투입 10분의1로 감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머리카락 두께 500만분의1(0.02nm 이하) 크기의 아주 미세한 차이의 기체 분자를 분리할 수 있는 막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프로판과 프로필렌 등 크기와 끓는 점이 매우 비슷한 고분자 물질들을 분리할 때 에너지 비용을 10분의1로 줄이는 기술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종석 서강대 교수 연구팀이 프로필렌(C3H6)과 프로판(C3H8) 기체 분자를 서로 분리할 수 있는 다공성 금속-유기 골격체 기반 분리막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금속-유기 골격체란금속 이온과 유기리간드 간의 배위결합으로 이루어진 다공성 물질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것은 ZIF-8(zeolitic imidazolate framework-8)이다. 표면적이 넓고 세공 부피가 큰데다 다양한 기능성 구조를 첨가할 수 있어 흡착제 등에 널리 활용된다.
연구팀은 내부에 초미세 기공을 가진 나노입자가 체(sieve)가 되어 선택적으로 기체 분자를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아민 조절제를 이용해 금속-유기 골격체로 된 결정성 나노입자의 초미세 기공의 크기를 손쉽고 정밀하게 제어하는 신규 합성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투과도와 선택도가 높은, 즉 작은 프로필렌은 잘 통과시키면서 조금 더 큰 프로판은 통과시키지 않는 최고 수준의 분리성능을 지닌 분리막을 얻는데 성공했다. 아연과 결합한 아민 조절제가 전자분포의 치우침으로 인한 척력을 유도, 나노입자간 뭉침은 막고 고분자와의 친밀성은 높인 결과다.
균일한 크기(60nm)로 합성된 ZIF-8 입자가 골격체를 탄탄하게 해 체거름 기능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상용 고분자 내 고농도 입자함량(>40 wt%)에서도 우수한 분산성 및 친밀성을 나타내었다. 연구팀은 에틸렌과 에탄,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다양한 기체의 분리에도 이 분리막 제조법이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과 합성섬유의 원료로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역시 에탄으로부터 분리해 얻는데 이 둘 크기 차이 역시 프로필렌과 프로판의 차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분리막을 다공성 지지체에 코팅, 분리막을 대면적화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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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과 C1 리파이너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재료물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지난달 26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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