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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메타버스' 늦기 전에 타세요

최종수정 2021.09.08 09:24 기사입력 2021.09.08 09:24

미술품 전시·교육·판매 등 활용
앱 통해 접속 다양한 체험 가능
NFT 기술 이용 컬렉션도 급증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가리 컬러 전시회'.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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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A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다. 장소는 서울을 그대로 본떠 가상세계로 구현한 메타버스(metaverse). 70대 자산가 김씨는 가상현실(VR) 안경을 쓰고 해당 메타버스에 접속한다. 그의 아바타는 30대 초반의 꽃미남 예술가로 설정돼 있다. 김씨는 아바타를 움직여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경한다. 이후 가상화폐로 5억원 상당의 그림을 구입해 메타버스에서 마련한 자신의 집에 걸어둔다. 해당 작품엔 원본임을 보증하는 별도 식별코드도 부여된다. 코드가 있으면 현실세계에서 열리는 경매에 언제든 판매도 가능하다.


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안착된 미래의 어느 한 시점에서 미술품이 거래되는 상황을 가정해본 것이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와 같은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것으로,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최근 미술시장에는 미술품 전시·교육·홍보·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현재 ‘불가리 컬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불가리 주얼리 컬렉션 19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불가리 주얼리를 기반으로 작업한 국내 유명 현대미술 작가(최정화·이수경·오순경·김종원·노상균·이세현·빠키)의 작품도 걸려 있다.


이 전시는 현장을 찾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통한 메타버스 접속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 접속하면 우선 아바타의 외형을 설정한다. 얼굴·몸·헤어·의상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밀수 있다. 귀걸이·시계·가방 등 불가리에서 디자인한 다양한 제품도 착용해볼 수 있다. 아바타 설정을 마치면 캐릭터를 이동해 전시장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아바타에 특정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셀카’도 찍을 수 있다. 일일이 걸어다닐 필요없이 특정 지역으로 순간이동도 가능하다. 유명 작가들의 인터뷰도 들어볼 수 있다.


코리아나미술관의 국제기획전 '프로필을 설정하세요'에서 선우훈 작가가 만든 메타버스 공간인 '웰컴 투 큐브룸' 인터랙티브 웹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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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미술관은 현대인들의 자아 정체성과 ‘멀티 페르소나’ 현상에 주목하는 전시 ‘프로필을 설정하세요’를 열고 있다. 멀티 페르소나란 ‘다중적 자아’라는 뜻으로 개인이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른바 ‘부캐(부캐릭터)’를 설정하는 것으로, 이는 메타버스의 운영 핵심이다. 70대 노인이 30대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실현되는 공간이 메타버스이기 때문이다.

지방 곳곳에서도 최근 메타버스 관련 전시와 행사프로그램이 속속 개최되고 있다. 국내 최대 콘텐츠 전시회인 광주에이스페어는 오는 9일부터 4일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메타버스, 그 이상의 콘텐츠’를 주제로 열린다. 관람객이 그린 그림을 메타버스 미술관에 구현하는 체험 전시도 마련됐다.


예술작품의 물리적 원본을 중요시하던 미술계에서 가상세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에 의해 유일물이 갖는 ‘아우라’가 점차 소멸되고 있기 때문이다.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로 콘텐츠에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하는 일종의 ‘원본 보증서’다. 최근 NFT를 통해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미술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앞으로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나리자의 물리적 원작보다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만들어진 모나리자 NFT와 이 그림을 누가 얼마에 샀느냐가 더 중요한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의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의 이정봉 대표는 "국내 미술시장이 4000억원 규모인데 메타버스시장은 2030년까지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NFT는 정통 예술시장에서 갖는 수집욕을 충족함과 동시에 싼 가격에 구입해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에서는 예술뿐 아니라 수집가·음악·패션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데 들어갈 수 있어 확장성이 크다"며 "NFT를 메타버스에 접목시킨다면 탈중앙금융 시스템을 활용해 자금 유동성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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