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군완료 일주일만에 판지시르 점령
저항군 수뇌부는 타지키스탄으로 탈출 추정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저항군의 최후거점이던 판지시르를 점령하고 아프간 전토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의 철군 완료 발표 후 일주일만에 판지시르까지 점령하면서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저항군 주요 수뇌부들은 인접국인 타지키스탄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판지시르 계곡을 완전히 점령했으며 우리는 이제 아프간 전역의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됐다"며 "조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마지막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지시르를 최후 거점으로 반탈레반 세력을 이끌던 민족저항전선(NRF)측은 공식 성명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WP는 익명을 전제로 한 NRF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판지시르 지역이 탈레반에 점령됐다고 보도했다. 저항군을 이끌던 군벌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와 판지시르 임시정부를 이끌던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등 저항군 수뇌부는 타지키스탄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카불 점령 이후 험준한 판지시르 계곡을 거점으로 저항하던 NRF에 협상단을 파견, 탈레반 주도의 포괄적 정부에 합류하라고 제안해왔다. 그러나 양자간 제안이 결렬되고 미군이 지난달 30일 철군완료를 선언한 이후 공세로 돌변해 판지시르주 일대를 장갑차 등 중화기를 이동시켜 겹겹이 포위하고 도로와 통신망을 봉쇄한 뒤 수차 진입작전을 시도해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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