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전 남편인 배우 브래드 피트와의 결혼 생활에서 고통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피트가 '미투' 운동을 촉발한 영화감독 겸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과 협업하려고 하면서 갈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졸리는 4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과 가진 자신의 저서 'Know Your Rights' 관련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와 여전히 법적 분쟁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졸리는 이번 책을 집필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자녀들이 겪은 일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피트의 가정 폭력에 대해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졸리는 "나는 가볍게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의 아빠와 헤어져야 한다고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졸리는 피트가 와인스타인과 함께 일하려는 것 때문에 갈등이 생겼었다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은 할리우드에서 영향력 있는 영화 제작자였지만, 30여 년에 걸쳐 수많은 여성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미투운동을 촉발시켰다.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람 중에는 졸리를 포함해 우마 서먼, 케이트 블란쳇, 기네스 펠트로 등 유명 배우들도 여럿 있었다.
졸리는 지난 2017년 10월 미투 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1988년 영화 '플라잉 바이 하트' 홍보 때 와인스타인이 호텔 방에서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시도하려 했다"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고백한 바 있다.
졸리는 피트가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한 '킬링 미 소프틀리'의 프로듀서로 합류하기 위해 와인스타인에게 접근했고, 이것이 피트와의 갈등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졸리는 "우리는 싸웠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며 피트가 와인스타인의 악행을 알았음에도 그와 함께 일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졸리와 피트는 지난 2005년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통해 인연을 맺고 2014년 결혼했다. 그러나 졸리는 2016년 9월 피트가 장남인 매덕스를 학대했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두 사람은 2019년 4월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이들 사이에는 직접 낳은 샤일로, 비비안, 녹스와 입양한 매덕스, 팍스, 자하라 등 총 6명의 자녀가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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