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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상차림 전통시장 22만원, 대형마트 28만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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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인 기준 지난 설비용 대비 1~2만원 수준↑
전통시장 과일류 13%, 쇠고기 등 축산류 29% 저렴
가락시장 가락몰, 축산계·나물류 가격 가장 낮아

추석 명절을 앞둔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추석 명절을 앞둔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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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대형마트도 안 오른 게 없네. 주변 전통시장에 가봅시다."


맞벌이 직장인 서윤철·박윤진씨(가명) 부부는 지난 주말 추석 차례상 차림을 위해 인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번갈아 찾았다. 서씨가 장손이어서 웬만한 제사와 차례 등은 서씨 집에서 치른다. 지난 설에는 대형마트에서만 30만원어치의 장을 봤는데 이번 추석은 이보다 지출이 늘어날 것 같아서다. 과일부터 고기, 달걀 등 안 오른 게 없었다. 발품을 팔고 가격을 비교해 5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주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락시장 가락몰 등을 상대로 36개 주요 성수품목(6~7인 가족기준)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저렴한 품목은 쌀(1㎏), 밀가루(2.5㎏), 소면(900g), 식혜(1.8ℓ) 등 4개 품목밖에 없었다. 그나마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쌀은 대형마트(5161원)가 전통시장(5493원)보다 300원, 소면은 37원, 식혜는 100원 정도 각각 저렴했다. 나머지 32개 품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쌌다. 과일류는 평균 13%, 무·배추는 18%, 쇠고기· 돼지고기·육계 등 축산류의 가격은 29%나 저렴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통시장 사과 가격(개당 400g·3개 기준)은 8616원으로 대형마트 9630원보다 10.5% 저렴했다. 대추의 경우 100g 기준으로 전통시장은 2356원, 대형마트는 2783원으로 15% 이상 쌌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계의 가격 차이는 더욱 컸다. 국거리용 국내산 쇠고기 300g의 대형마트 가격은 2만7050원인 데 반해 전통시장은 1만8459원으로 32%나 저렴했다. 전용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가격도 전통시장이 약 27% 낮았다.

올 추석 상차림 전통시장 22만원, 대형마트 28만원 든다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채소류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의 절반 가격에 불과했다. 전통시장의 삶은 고사리 300g의 가격은 4746원이었으나 대형마트는 8792원에 달했고, 대형마트의 시금치 400g 가격은 1만2451원으로 전통시장 5811원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어전용 동태 500g의 가격 역시 전통시장이 25% 이상 저렴했고 오징어, 북어포 등도 각각 20%, 10% 낮았다.


대형마트, 전통시장 모두 배, 곶감, 대추 등 과일류와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등 축산류의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한 반면 무, 배추, 대파 등 채소류와 일부 동태, 오징어의 가격은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6~7인 기준 추석 상차림 비용은 대형마트가 28만3616원, 전통시장은 22만4181원, 가락몰은 20만8632원을 기록했다. 가락몰의 경우 소고기, 돼지고기, 육계 등 축산계와 고사리, 도라지 등 나물류의 가격이 타 구입처에 비해 특히 낮았다. 3~4인 기준 비용은 대형마트는 16만6149원, 전통시장은 13만4364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지난 설 상차림 비용(대형마트 26만1821원·전통시장 21만1245원)과 비교하면 1~2만원 수준 소폭 상승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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