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4가구 매머드급 재건축 추진위 발족
11월 사업설명회·안전진단 준비 작업 돌입
위례신사선·GTX-A 등 교통호재
재건축 기대감에 시세 상승세
84㎡ 매매가 올초대비 2억 뛰어
192㎡ 30억1000만원 신고가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아시아선수촌과 함께 서울 송파구 일대 이른바 ‘올림픽 3형제’로 불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 아파트는 4500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중층 단지여서 사업이 성사되면 인근 헬리오시티와 함께 이 일대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최근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사업추진을 본격화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문정택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건축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르면 11월 중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안전진단 절차를 위한 본격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13~15층 36개동 4494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다. 그해 서울올림픽 당시 각국 선수단 가족 및 외빈 숙소용으로 지어졌다가 이후 민간에 분양됐다. 용도에 맞게 각 가구는 84~192㎡의 중대형 위주로 설계됐다.
이 아파트는 입지와 규모 때문에 송파구 일대 대규모 중층 재건축의 바로미터로 꼽히고 있다. 가락시장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는 9510가구로 단일규모 최대 아파트인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위치해 있다. 지하철3·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이 단지 바로 옆에 있어 교통여건도 뛰어나다. 가락시장역은 위례신사선과도 연결된다. 특히 SRT·3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인근 수서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 환경의 제약요건이었던 가락시장의 현대화 작업이 마무리된 것도 호재다. 2026년에는 가락시장역과 인접한 송파 중앙전파관리소 부지 5만여㎡에 ICT 보안클러스터 조성이 예정돼 있어 일대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도 오르는 추세다. 192㎡는 지난달 30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최고가인 27억원보다 3억원 넘게 가격이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136㎡는 21억원에서 24억5000만원으로, 84㎡는 18억원에서 20억원으로 값이 뛰었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가락시장역 일대는 워낙 교통이 편리하고 직주근접도 뛰어나다보니 투자 수요가 몰려 시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면서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제 2의 헬리오시티’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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