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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나면 퇴사"…유튜버 꿈꾸는 직장인들[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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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3%, 월평균 30시간 유튜브 시청
직장인 4명 중 1명 "개인 유튜브 채널 운영 중"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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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2년 차 직장인 김모(27)씨는 올해 초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 씨는 "한 직장에 평생 다니리라는 보장도 없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사 눈치를 보는 것도 지쳐서 다른 길을 모색하던 중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래 사진이나 영상 촬영하는 걸 좋아해 유튜브도 취미의 일환으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튜브 구독자 수가 많아지면 퇴사하고 유튜버로 아예 전향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튜버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퇴색되고 월급만을 모아 부를 축적하기 힘들어진 만큼 유튜브를 부업으로 삼는 '직장인 유튜버'가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상을 촬영, 편집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이 같은 '투잡' 열풍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유튜브 앱을 사용할 정도로 국내 유튜브 이용자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유튜브 앱 국내 사용자는 약 4319만명으로, 이는 한국 인구 5178만명의 약 83%에 달한다.


하루 시청 시간 또한 적지 않다. 유튜브 앱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9.5시간으로, 카카오톡 12시간, 페이스북 11.7시간, 네이버 10.2시간 등과 비교했을 때 유튜브 사용 시간이 가장 많았다.


유튜브 열풍이 이어지면서 유튜브 채널 운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 또한 덩달아 늘고 있다.

직장인 송모(27)씨도 고민 끝에 브이로그를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송 씨는 "재택근무로 근무 형태가 바뀌면서 한결 여유로워졌다. 자투리 시간에 무언가 할 수 없을까 하다가 유튜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취미 생활을 하려고 해도 금전적으로 부담될 때가 많지 않나. 운동을 하려고 해도 PT 가격을 무시할 수 없고, 사진을 찍으려 해도 카메라 가격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유튜브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는 것은 물론 나중에 포트폴리오로도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송 씨처럼 개인 유튜버 채널을 운영하는 직장인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알바콜과 함께 성인남녀 725명(직장인은 5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비율은 32.3%였다. 이 중 직장인 비율은 29.3%로 확인됐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 운영 이유로 ▲취미생활 및 일상 기록(47.0%) ▲수익 창출, 부업(36.7%) ▲업무 커리어,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10.2%) ▲본업, 본인 홍보 차원(5.3%) 등을 꼽았다.


최근 유튜버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유튜버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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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른바 '대박' 기회를 노리며 유튜브 세계에 발을 들이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명 유튜버가 되면 연간 수익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등 수익이 높기 때문에 이를 기대하고 유튜버를 시작하는 셈이다.


다만 유튜브 채널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재생 시간 4000시간 이상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를 충족해야만 영상 콘텐츠에 중간 광고 등을 붙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 수익이 창출되더라도 구독자 수나 조회 수 등에 따라 수익 격차가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2776명의 전체 수입액은 875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약 3152만원의 소득을 거둔 셈이다.


이중 상위 10%에 속하는 277명의 수입액은 598억8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수입은 2억1600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50%인 1388명의 총 수입액은 15억원으로, 1인당 수입이 10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로 수익이 크게 나지 않자 유튜버 겸업을 포기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유튜브 장비를 판매한다"며 방송용 마이크와 카메라 등을 판매하는 게시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대와 달리 큰 수익을 내지 못하자 유튜버를 중단하고 본업에 집중하는 셈이다.


전문가는 직장인 사이에서 불고 있는 유튜버 열풍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시간적 여유 또한 많아졌다. 결국 투잡 등 다른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투잡이나 'N잡' 열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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