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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20> 뇌세포에게 가장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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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20> 뇌세포에게 가장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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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진료환자는 2015년 38만7000명에서 2020년 56만7000명으로 연평균 8%씩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75만명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10.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85세 이상 노인은 3분의1이 치매 증상이 있다는 조사도 있다.


치매는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행복과 인간의 존엄성마저 빼앗아 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죽어 사라지는 뇌세포가 새로 만들어지는 뇌세포보다 많아 뇌세포의 수가 줄어드는 특징이 있는데, 뇌세포가 죽는 원인에 대해서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이외에는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사람의 뇌는 무게가 약 1.3kg으로 몸무게의 2% 정도를 차지하는데, 뇌의 약 73%는 물이어서 물속에 복잡하고 정교한 뇌세포와 혈관이 자리 잡은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들은 활동량에 비례하여 영양소와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데, 놀랍게도 조그만 뇌에서 사용하는 영양소와 산소의 양은 20%나 되며, 뇌에 공급되는 혈액은 전체 혈액의 15~20%를 차지한다.


뇌세포의 눈에 띄는 특징은 다른 뇌세포와 엄청난 양의 신호를 교류하는 점이다. 뇌세포는 시냅스라 부르는 미세한 틈을 100여 종의 신경전달물질을 통하여 많게는 1만5000개의 뇌세포와 신호를 주고받는데, 이러한 신호전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명이 매우 긴 대신, 세포의 다른 기능을 잘 하지 않는다. 뇌세포는 세포분열을 하지 않으며, 한 번 만들어진 세포는 손상되지 않으면 평생을 산다.


태아 때 만들어진 뇌세포가 평생을 살 만큼 수명이 길고, 세포분열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뇌세포가 재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뇌 해마에 잠자고 있던 신경줄기세포는 필요할 때 활성화되어 증식한 다음, 필요한 형태로 분화하고,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여 신경세포로 성숙한 다음, 다른 신경세포와 시냅스 연결을 만들어 기존의 회로에 통합되기 때문에 죽은 세포의 기능을 모두 회복한다.

뇌세포의 재생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세포의 건강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세포의 죽음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뇌세포의 특성 가운데 특별히 수명이 긴 것은 다른 뇌세포와의 원활한 신호전달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어떤 이유로 하나의 뇌세포가 죽어 새로 만들어진 뇌세포로 대체될 때 1만5000개나 되는 많은 뇌세포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신호전달체계를 모두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뇌세포가 일찍 죽지 않고 평생 수명대로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뇌세포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영양소와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뇌세포의 특성 때문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주는 좋은 혈관을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므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는 균형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생명이야기 207편 참조).


이와 함께 혈관에 버려져 혈관을 막히게 만드는 피떡(혈전)의 원인이 되는 음식물 쓰레기와 공기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생명이야기 55편부터 57편 참조). 대표적인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설탕,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 알콜의 섭취를 줄여야 하며, 공기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연은 기본이고, 실내와 실외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공기오염물질에도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마약이나 스테로이드, 코르티졸, 포름알데히드, 마취제, 항암제와 같은 각종 약물은 물론, 방사선, 중금속, 살충제도 뇌세포를 많이 죽이므로 피해야 하며, 뇌세포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중요하므로 깨끗한 물을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는 것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죽는 뇌세포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뇌세포가 전혀 죽지 않게 할 수는 없으므로 죽어 없어지는 뇌세포를 보충할 수 있는 새로운 뇌세포를 만드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로운 뇌세포를 많이 만드는 생활을 한마디로 말하면,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인 뉴스타트(NEWSTART)를 생활화하는 것이다(생명이야기 6편 참조), 특히 사이클, 수영, 하이킹, 조깅과 같이 큰 근육을 사용하여 몸 전체를 움직이는 유산소운동(생명이야기 39편 참조)은 새로운 뇌세포를 잘 만들어 주는 최고의 방안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생각이나 관심에 집중하는 두뇌활동이나 지속적인 학습도 기존 뇌세포의 생존은 물론, 새로운 뇌세포의 생산에 큰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는 새로운 뇌세포의 생산을 방해하고 뇌세포를 손상시키므로 잘 해소하여야(생명이야기 51, 52편 참조) 하며, 이밖에 충분한 수면, 간헐적 금식과 소식(小食)도 새로운 뇌세포의 생산에 도움을 준다. 뇌진탕이나 타박상과 같은 외상도 주의해야 한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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