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소형모듈원전 사업 확장 가속도

美엑스-에너지와 고온가스로 SMR 제작설계 용역 계약

김종두 두산중공업 상무(오른쪽)와 마틴 반 스테든 엑스-에너지 부사장이 미국 매릴랜드주 엑스-에너지 본사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두산중공업]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은 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 중인 미국 '엑스-에너지'와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e 이하인 소형 원전으로 고압의 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송전망이 충분치 않거나 분산형 전력원으로 소규모 전력을 공급하는데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대형 원전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이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된 형태로 이뤄졌다.

고온가스로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활용하는 원자로다. 두산에너빌리티 은 엑스-에너지 SMR 주기기의 제작 방안 연구와 시제품 제작, 설계 최적화 방안 연구 등을 수행하며 SMR 설계를 지원한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고온가스로 SMR은 총 발전용량이 320㎿ 규모다. 80㎿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돼 있으며 테니스 공 모양의 핵연료를 사용한다. 운전 중 생산되는 약 600도의 높은 열은 다양한 산업의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온을 활용해 보다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두산에너빌리티 은 설명했다.

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부사장은 "SMR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발전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엑스-에너지의 고온가스로 SMR의 설계뿐 아니라 향후 주기기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고온가스로 SMR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내놓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에 엑스-에너지를 선정해 초기 지원금으로 8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고온가스로 SMR 실증을 위해 향후 7년간 총 12억3000만달러를 엑스-에너지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