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북한 장마당 통제 강화, '시장화 정비' 분석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북한이 최근 장마당 등 비공식 부문 경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사회주의 경제 복원보다는 질서 있는 시장화를 위한 정비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종규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남북협력기금 조성 30주년을 기념해 통일연구원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공동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동안 비공식 부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 이후 북한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왔고 경제의 많은 부분을 공식 부문 대신 담당해왔다”며 “통제 기조가 장기화한다면 그간 성장동력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으로서도 패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비공식 부문이 시장에서의 상품 배분 효율성이나 노동시장 형성, 노동 생산성 제고 등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지방정부 예산의 상당 부분이 장마당에서 나오는 장세이므로, 재정을 확충하겠다며 통제를 지속하면 거꾸로 재정 상황이 악화한다는 것이다.

이어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각종 통제 조치의 무리한 강행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기보다는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던 부문을 정상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김 총비서 집권 초기 경제개혁 조치의 하나로 시행된 ‘사회주의기업 책임관리제’나 개인의 책임 있는 경제활동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도 그 근거 중 하나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계획경제 체제를 경험하지 못한 청년 세대의 정책 참여 여부가 북한 경제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초 8차 노동당 대회 이후 당 중앙위원회 위원의 23%, 후보위원의 46.8%가 경제 전문가라고 설명하면서, 실제로 실용 위주의 젊은 경제관료의 기용이 이뤄지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토론을 맡은 이종운 한신대 교수도 북한의 최근 대응에 대해 “시장을 허용하면서 동시에 국가가 관리하는 국영 경제 부문의 역할을 증대하려는 의도”라며 “계획경제 시스템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 찾아 10만원 벌었다"…소셜미디어 대란 일으킨 이 챌린지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