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공항은 우리 통제권 밖…미국이 보안 조치 안해"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부상한 시민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침대에 누워 있다. 지난 15일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 서방의 대피작업이 진행 중인 카불 공항에서 이날 두 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미군 13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90명에 달한다.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탈레반이 26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이 자신들의 통제권 밖에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공항 보안을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처를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불행히도, 공항은 탈레반 통제범위에서 벗어났다"라고 답했다.
그는 "공항 인접 지역 치안책임은 미국인들에게 있고 우린 거기 없다"면서 "공항 주변을 비롯해 우리 병력이 있는 곳은 안전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항 치안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나임 대변인은 "카불 공항에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였을 때 영향을 외국군에 경고했다"라면서 "이와 관련한 적절한 보안 조처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국이 대피작전을 진행하는 카불 공항에서 이날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이 사상했다. 테러 주체로 탈레반에 적대적인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를 자처하는 IS-K가 지목됐으며 IS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민간인의 경우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을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31일 이후 민간인 대피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정이 허락하면 그럴 것"이라면서 "민간인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군 예정대로 31일에 철군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정해진 시일에 철수하길 요구한다"라면서 "(미국인이) 아프간에 체류하는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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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인들에게 아프간을 떠나지 말라고 재차 촉구하면서 "미국은 평화로운 아프간인을 데려가거나 조국을 떠나도록 강제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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