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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날 같았다"...아비규환 카불 테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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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이 전한 테러 현장 "사방에 시신 나뒹굴어"
카불 공항 애비 게이트와 인근 배런 호텔서 발생
최소 90명 사망·150명 부상…미군 사망 13명
IS "공격 감행" 주장
탈레반 "테러 공격 규탄"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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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날(Doomsday)과 같은 참상이었다. 사방에 시신이 나뒹굴고 있었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테러 생존자 중 한명은 아비규환의 참상을 ’최후의 날‘ 같았다고 전했다. 아프간 주둔 영국군 통역사라고 자신을 밝힌 이 생존자는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카불 탈출을 위해 아내와 3개월 된 딸과 공항으로 향하던 중 테러상황과 마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특별이민비자(SIV) 보유자라고 밝힌 또다른 생존자는 다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폭발이 일어난 순간 내 고막이 터져나가고 청력을 잃은 줄 알았다"며 "토네이도에 비닐봉지가 휩쓸리듯 시신과 시체 조각들이 공중을 떠다니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폭발이 발생 지점과 불과 10m 안팎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한 생존자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폭발 직후 우리는 땅바닥에 쓰러졌고 외국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며 서로 밀치는 상황이었다. 나도 사람들 가운데 갇혀있었다"고 혼란스러웠던 현장상황을 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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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생한 폭탄테러는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Abbey) 게이트와 이곳에서 약 250m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발생했다. 배런 호텔은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카불 탈출 대기자들을 묵도록 한 숙소다. 이번 테러의 주 목적이 미국과 동맹국 대피인원들을 살상하는데 집중됐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테러 직후 국제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자체 운영하는 통신매체인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IS는 "폭발물을 소지한 요원이 모든 보안 시설을 뚫고 미군의 5m 이내까지 접근해 벨트에 찼던 폭발물을 터뜨렸다"며 "16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은 아프간 보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카불공항 자살폭탄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9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에 미군 사망자도 함께 포함돼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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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이번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수습과정에서 계속 시신이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아프간 현지 IS 산하조직인 ’IS 코라산(IS-K)‘이 이번 테러를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IS-K는 2015년 조직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지난 2019년 8월 카불 서부의 한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해 63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카불대학교에서 총격 테러를 주도, 20여명을 살해했다.


탈레반도 테러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를 강도높게 규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불 공항의 미군 통제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며 "공항 밖의 탈레반 대원들도 일부 부상을 입었다. 배후를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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