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낙후지역 전락한 랴오닝성 등 동북 개발 지시
리 총리, RCEP 기회, 개방 속도 강조…"물 방출해 물고기 길러야"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지도부가 랴오닝성 등 중국 동북부 지역 개발 의지를 표명, 향후 이 지역에 대한 투자 및 해외 기업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북부 지역은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2000㎞가 넘는 해안선을 가지고 있지만 서부 대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곳이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쑨춘란 및 후춘화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도소조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선 '14차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중 중국 동북부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리 총리는 "동북 지역의 전면적인 부흥을 추진하기 위해 개혁을 심화해야 한다"면서 "동북 지역 투자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연구개발(R&D) 비용 공제 등과 같은 금융 지원 정책이 필요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을 방출해 물고기를 길러야 한다"라는 비유를 쓰기도 했다. 리 총리는 이어 "국유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국유기업의 개혁 필요성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동북 연안과 접경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대외 개방이 필요하다"면서 "연안 경제 벨트 개발을 위해 개방 속도를 높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리 총리는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언급하며 새로운 RCEP의 기회를 잡기 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RCEP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 10개국 등 모두 15개 국가가 참여한다.
동북 지역의 농업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농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 국가 곡물 기반을 건설해야 한다"면서 "농업을 위해 장비 제조 등 관련 분야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북 지역은 한국과 가까운 곳이자 과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랴오닝성은 14차5개년 계획이 발표된 후 다롄항을 중심으로 한 연안 경제 벨트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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