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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가능성 9배 늘어"…기후변화로 이상현상 극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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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주요 20개국(G20) 기후·환경 장관회의가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지구본 풍선을 들고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주요 20개국(G20) 기후·환경 장관회의가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지구본 풍선을 들고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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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선 극에 달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동 등이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 기후변화 연구단체는 지난달 유럽 대홍수와 같은 수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최대 9배까지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중동의 물 부족 문제가 심화해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발언을 보도했다.

현재 이란은 50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과 단수 사태를 겪는 가운데 이란의 우르미아 호수는 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1990년대 5천400㎢였던 면적이 오늘날 2천500㎢로 30년 만에 반으로 줄었다. 이란 에너지부는 이 호수가 사라지는 요인 중 기후변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물 부족 사태가 수질, 나아가 식량까지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우르미아 호수가 줄어들면서 염분 농도는 극도로 상승했고, 이 물을 관개용수로 사용하게 되면 농작물 피해가 불가피해진다.


또 다른 물 부족 국가인 요르단에서는 국민이 이미 적은 양의 물로 생활하는 것에 익숙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지하수 수위가 1m 이상씩 낮아지고 있다.

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PNAS)는 21세기 말에는 요르단에서 1인당 물 사용량을 반으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소득층 요르단인들은 식수나 설거지용 물을 다 합해 하루 40ℓ로 살아가야 한다. 이는 현재 미국 1인당 평균 물 사용량의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이란과 요르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동 내 국가 상당수가 물 부족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아이슬란드 세계자원연구소(WRI) 수자원 국장은 강우량 감소와 물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강이나 호수가 말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 속에서 중동의 겨울은 더 건조해지고, 여름은 더 습해질 예정이지만 이는 다시 고온 열기로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러한 중동의 상황과 반대로 지난달 유럽은 대홍수로 독일 아어강과 에르프트강 근처 지역은 하루 강우량이 최대 93㎜, 벨기에 뫼즈강 주변 지역은 이틀에 걸쳐 106㎜에 달했다.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독일 서부 슐트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재민들이 무너진 가옥의 잔해 속에서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독일 서부 슐트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재민들이 무너진 가옥의 잔해 속에서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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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연구해온 단체인 세계기상귀인(歸因)(WWA)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강우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23일(현지시간) 발간했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온이 섭씨 1.2도가 증가한 오늘날과 기온상승 전 과거를 비교했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수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 세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같은 기후 환경에서는 수해 발생 가능성이 1.2배에서 최대 9배까지 높아졌고 강우량 자체도 3~19% 증가했다. 다만 연구진은 지난번 같은 서유럽 홍수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400년에 한 번꼴이라고 계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르텐 반 알스트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홍수 위험성 증가가 드러났듯이 홍수 위험 관리와 사전 대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수르 알마즈루이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아지즈대학교 기후변화연구센터장은 "전체 기온이 상승하면 비가 내린다 해도 증발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또 다른 문제는 이 비가 꼭 평상시 같은 비가 아니고 현재 중국이나 독일이 겪는 것처럼 폭우·홍수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중동 지역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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