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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드라마 대전, 토종 OTT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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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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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드라마 시장 최대 이슈 중 하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다. 현재 넷플릭스가 이 분야를 주도하는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OTT 디즈니플러스가 11월 국내 서비스 개시를 알리며 새로운 판도를 예고했다. 디즈니, 픽사, 마블 등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강풀 원작의 대작 드라마 ‘무빙’을 비롯해 강다니엘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 이수연 작가의 ‘제로’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인 애플의 애플TV 플러스, 워너브러더스의 HBO맥스,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도 차례로 국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이중 애플TV 플러스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윤여정, 이민호가 주연으로 나선 ‘파친코’, 이선균이 주연한 ‘닥터 브레인’ 등의 오리지널 대작 시리즈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파친코’는 넷플릭스 사극 ‘더 크라운’의 시즌당 제작비 1450억 원과 맞먹는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인만큼 업계의 시선이 더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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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치열해지는 OTT 대전에서 흥미로운 점은 토종 OTT 업체의 선전이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의 성공 이후 글로벌 OTT 기업들이 대작으로 승부수를 던질 때, 토종 OTT는 개성 강한 장르드라마를 내세워 MZ세대를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대표적 예로 토종 OTT의 선두 주자 웨이브는 지난해 국내 최초의 SF 앤솔로지 ‘SF8’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과 협업한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의 문명비판 SF ‘블랙 미러’의 한국판을 표방하면서 신선한 소재와 사회적 이슈를 접목한 이야기의 높은 완성도로 주목받았다. CJ ENM의 티빙 역시 화려한 장르물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잔혹 판타지 ‘마녀사냥으로 오세요’가 호평 속에 종영되었고, 하반기에 연상호 감독 원작 ‘돼지의 왕’, 인기 웹툰 원작 ‘유미의 세포들’ 등이 많은 기대 속에 대기 중이다.


최근 주목해야할 곳은 KT의 OTT ‘시즌’이다. 시즌은 토종 OTT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올해 초 KT스튜디오룰 출범시켜 콘텐츠 제작에 힘을 실었고 인상적인 작품들을 하나둘 선보이는 중이다. 특히 올 여름 공개한 ‘괴기맨숀: 디 오리지널’은 시즌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수작이다. 낡은 폐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이 호러 시리즈는 호평을 바탕으로 먼저 개봉한 극장판을 시즌에서 재편집한 드라마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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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부동산 중개 사기, 배수구 막힘, 곰팡이 등 낡은 거주지에서 일어날 법한 일상적인 문제에서 공포를 이끌어내는 점이 신선하다. 공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단절과 고립의 시대에 대한 불안이 읽힌다. 이같은 공포의 성격은 지난해 시즌이 선보인 또 하나의 호러시리즈 ‘학교기담’에서도 엿보였다.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문제의식을 잘 조화시킨 수작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인 시즌의 전략은 물량과 규모의 글로벌 OTT와 경쟁해야하는 토종 OTT 업체들에 하나의 인상적인 모범 사례다.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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