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합작사, 오하이오·테네시주 낙점
전기차 생산공장 인근 배터리 물류효율 ↑
SK 추가 합작공장·삼성 신규공장 곧 확정
접근성에 인센티브·ESS 등 신규수요 감안할듯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과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서거나 생길 예정이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오하이오 공장은 지역이름을 딴 전기픽업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와 바로 맞닿아 있다. GM의 팩토리제로 플랜트 등 다수 완성차 공장이 밀집해 있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까지는 차로 3, 4시간 정도로 멀지 않은 편이다.
지난 4월 결정된 얼티엄셀즈의 테네시공장 인근에는 GM의 완성차공장이 있다. 스프링힐 GM 공장은 지금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로 생산하는데 내년부터는 전기차 모델을 생산키로 한 상태다. 앞으로 가동할 얼티엄셀즈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이 합작공장과는 별개로 자체 운영할 공장을 적어도 두 개 이상을 미국에 더 짓기로 했다. GM 역시 배터리공장 두 곳을 더 짓겠다는 계획을 이달 초 공개했는데, 이게 LG 공장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많은 부품을 조립해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완성차 제작공정은 완성차 공장과 부품업체와의 접근성을 높이는 쪽, 즉 서로 가깝게 모이는 게 유리하다. 물류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앞으로 보급이 늘어날 전기차도 비슷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배터리의 부피나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상 중형 세단급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무게만 400㎏ 중반대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점찍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도 인접한 주를 포함하면 다수 완성차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이 들어서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미국 내 전기차 생산기지로 유력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기아·폭스바겐·BMW·다임러 등의 공장이 차로 4시간 안쪽 거리다. SK와 포드간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조만간 합작공장 부지를 결정키로 한 상태인데, 현재까지 유력한 곳은 현 SK 배터리 공장이 있는 조지아를 비롯해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텍사스주 정도다.
이 가운데 텍사스를 제외하면 완성차는 물론 배터리 소재·원료업체 등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거나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SK 배터리 공장을 유치한 조지아주는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는 전기차업체 리비안도 추가 공장을 조지아에 짓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공장·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한 터라 주정부도 기업유치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미국 진출을 확정한 삼성SDI 역시 공장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일리노이주 블루밍턴-노멀 지역을 꼽았는데, 이 역시 인근 완성차공장과의 접근성과 주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완성차공장이나 배터리 생태계가 덜 갖춰진 서부권에 공장을 둘 가능성도 있다. LG나 삼성은 ESS 배터리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ESS 사업을 하겠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캘리포니아주나 텍사스주 일대 가정용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성차 입지와는 크게 상관없는 지역이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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