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생·손보사 두자릿수 실적 개선
생보사, 보장성보험 판매증가·투자이익 개선
생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 안정화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이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생명보험사는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고 투자이익이 개선되면서,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이 안정화된 영향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반사효과인 만큼 코로나19와 금리 상승 여부가 향후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보험사들은 두자릿 수 이상 성장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손보사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졌다.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71.7% 급증한 74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세전이익은 1조3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반기 만에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전년 대비 35.5% 증가한 2490억원, DB손해보험은 21.8% 늘어난 4256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역시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20.9%, 36.8% 늘어난 1411억원, 2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사의 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손해율 하락에 따른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조치로 차량이동과 병원 이용이 예년보다 줄어들자 자동차 등의 손해율이 개선된 것. 실제 삼성화재의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계)은 전 부문의 효율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떨어진 101.5%를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상반기 합산비율 103.5%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5%포인트 개선됐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전년 대비 각각 2.2%포인트, 6.2%포인트 하락한 101.5%, 100.7%의 합산비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생보사들 역시 호실적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1.6% 증가한 1조16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삼성전자 배당, 연결 이익 증가와 변액보증준비금 회복으로 인한 이차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개별기준)은 전년 대비 42.7% 늘어난 2508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상승으로 인한 이차익(이자율차 역마진)이 개선됐고, 보장성 상품 중심 영업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5016억원으로 208.3% 급증했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6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늘어났다.
다만 생보사의 경우 2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삼성생명은 올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9% 감소한 766억원을 기록했다. 즉시연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해 27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즉시연금 가입자 57명이 제기한 미지급 연금액 청구 소송 1심 패소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55.8%나 감소한 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에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줄면서 역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사고보험금 지급이 늘어나 2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 역시 코로나19와 금리상승이 관건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손해율 하락 효과가 나타난 만큼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생보사의 경우 손보사의 비해 전망이 어둡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하반기에도 생보사의 이차역마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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