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정부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돌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생산된 테슬라 4개 차종(모델Y, 모델X, 모델S, 모델3) 76만5000대를 대상으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테슬라의 주행보조 기능 중 도로에서 주행, 가속, 제동 등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집중됐다.
앞서 지난 2016년 5월 플로리다주 도로에서 테슬라의 모델S가 오토파일럿 상태에서 주행하다가 세미트레일러와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미 교통당국은 사고의 책임이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제조사가 아닌 운전자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오토파일럿과 관련해 11건의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사망·부상 건수가 증가했지만 미 교통당국은 수년간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제조사에) 결함이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NYT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테슬라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거나 시스템을 변경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로봇공학 교수인 라즈 라즈쿠마르는 "오토파일럿은 운전자 안정장치 미비 등 큰 결함이 있다"며 "당국의 조사는 좀 더 일찍 시작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NHTSA는 이 사고의 대부분이 테슬라의 주행보조 기능이 날이 어두워질 경우 경고등 등 인지상태와 판단장애가 발생하며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NHTSA 대변인은 "조사가 예비 단계에 있으며, 앞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추가 정보를 밝히는 데 집중돼 있다"면서 "상업용 차량은 자율주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운전자들이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NHTSA는 테슬라에 오토파일럿과 같은 발전된 운전자 보조 기능 또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된 사고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의무화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테슬라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오토파일럿에 의한 주행 중 사고에 "자사의 시스템과는 무관하다"며 결함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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