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추진되는 가운데 17일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공사현장 뒤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2020 11. 17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대한항공 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추석 연휴(9월18~22일) 기간 인천~하와이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취소했다. 전 세계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올해 하반기 국제선 재개를 앞둔 국내 항공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주 추석 연휴 하와이행 부정기편 운항을 취소한 데 이어 대한항공 도 지난 10일 항공권 예약을 진행한 각 여행사에 운항취소 결정을 최종 통보했다. 대한항공 은 앞서 추석 연휴 기간인 17일·20일, 아시아나항공은 18일·21일 각각 인천~하와이 노선을 1일 1회, 총 2회 운항을 준비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하나투어·모두투어·인터파크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가 추석 기간 해당 노선의 여객 수요 증가를 예상해 항공사에 부정기편 연합전세기를 요청한 데 따른 일정이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고객들의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져 결국 항공사에 운항 취소를 먼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국내·외 여객 수는 총 117만8984명으로 지난 3월 같은 기간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올 하반기 국제선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 둔화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한항공 은 오는 11월부터 인천~하와이 정기편 노선을 주 3회(수·금·일요일)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월 국토교통부에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하고 12월 주5일로 운항 횟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대한항공 은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운항 계획을 유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이달 중 인천~괌 노선 운항 재개를 계획했지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사이판행은 북마리아나제도 정부가 이달 2일부터 백신 접종자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현지 도착 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 하반기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마저도 분위기가 꺾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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