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품질인증제도
시설·서비스·안전·위생 평가 통과한
관광업소 소개 국가공인 제도
엄선된 461개 업소 KQ인증 획득
유효기간 3년동안 서비스 모니터링
온·오프라인 홍보·방역서비스도 지원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모처럼의 여름휴가로 가족과 힐링여행을 떠나려는 박철민(57·가명)씨. 그는 인터넷 포털로 여행지 인근 숙소를 검색했다.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플루언서들의 후기가 수백여건 뜬다.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이라길래 들어가 봤더니 후기를 가장한 홍보성 글이 대부분이다. 숙박업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평점과 후기들을 살펴봐도 이른바 ‘댓글 알바’인 것 같아 좀처럼 믿음이 안간다.
여행지 숙소를 검색할 때 누구나 겪는 고민이다. 오늘날 여행자에게 숙소는 단순히 잠을 자고 여독을 푸는 곳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호캉스’, ‘숲캉스’, ‘혼펜’ 등 여행을 위한 숙소가 아닌, 숙소를 위한 여행이 대세가 된 요즘이다. 어떤 숙소에서 머무느냐에 따라 휴가의 질이 달라지기에 숙소 고르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이런 고민들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서 마련한 제도가 있다. 바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품질인증제도’(KQ:Korea Quality)다. 이는 엄격한 서비스품질 평가를 통과한 관광업소 정보를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국가공인 제도다. 관광공사가 관광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위탁받아 2018년부터 시행중이다. 지난 11일 기준 숙박업·한옥체험업·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외국인관광객면세판매장 등 4개 업종 461개 업소가 KQ 인증을 받고 있다. 조만간 음식점 부문에서도 KQ 인증을 도입 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현재 65개의 업소가 KQ 인증을 유지중이다. 서울 종로구 소재 24게스트하우스 경복궁점은 ‘영희당’, ‘삼현굴’, ‘오복헌’, ‘칠보암’ 등의 명칭을 가진 한옥형 숙소 4곳에 대해 지난해 KQ 인증을 획득했다. 한옥을 지을 때 자재는 우리나라 소나무 적송을 사용했다. 기둥·서까래·마루·문·기와 등 모두 한옥 전통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업체 대표는 "KQ 인증을 획득한 이후 영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컨설팅과 더불어 이번 여름엔 방역서비스까지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KQ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다. 이 기간 인증업소는 관광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모니터링 및 교육, 소방·위생진단 컨설팅 등 품질 관리와 매출 증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판촉 등을 지원받는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서비스도 제공받는다. 또 기준금리 대비 최대 1.25%의 우대금리로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대여받을 수 있다.
여행객들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내 ‘한국관광 품질인증’ 페이지를 통해 KQ 인증 업체들과 서비스 현황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관광공사에서 발간한 책자인 ‘여행자의 방 1·2’를 통해서는 보다 엄선된 KQ 인증 업체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엔 호텔·게스트하우스·고택 등 다양한 숙박 형태와 더불어 외국인 친구에게 소개해줄 만한 곳,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기 좋은 곳, 기차 여행자들을 위한 곳 등 다양한 테마도 담겨있다.
관광공사는 지난 6월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올해 새롭게 KQ 인증을 취득할 업소를 접수중이다. 인증 취득을 희망하는 사업자는 한국관광 품질인증 누리집을 통해 접수해야 한다. 서류평가와 1·2차 현장평가 등을 거쳐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현장평가에서는 관광·인증 분야 전문가 2명이 직접 신청업소를 방문해 시설·서비스·인력의 전문성·안전관리 부문에 대한 점검도 실시한다. 숙박업이나 한옥체험업 업소가 1·2차 현장평가에서 총점 중 90% 이상을 획득하면 ‘프리미어’ 등급 자격이 부여된다.
심혜련 관광공사 관광인증센터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위생과 안전 분야의 평가 지표를 강화했다"면서 "업주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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