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담 '코리아미션센터'에 이어 두번째 미션센터
하원 "CIA, 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적나와
FBI 국장 "中, 美 본토에도 첩보활동…미국인, 중국의 포로"
中 대상 첩보요원 전세계에 배치 예고
"냉전시기 대소련 첩보전과 유사"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 관련 첩보 활동을 전담하는 별도 기구인 ‘중국미션센터(Mission Center for China)’를 창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IA가 중국 관련 임무만 집중 담당하는 중국미션센터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련 임무는 그동안 CIA의 동아시아·태평양미션센터에서 담당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미션센터의 설립은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의 대중 첩보 강화 지시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CIA는 성명을 통해 "번스 국장은 중국이 우선순위 중 하나이고 CIA는 우선순위의 중요성 반영을 위해 최적의 위치를 찾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션센터 설립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CIA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인 2017년 북한 관련 임무를 전담하는 코리아미션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CIA는 중국미션센터 창설과 더불어 세계 각국 현장에 중국 전문요원들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지난 냉전시기 당시 미국이 소련을 상대로 첩보 요원들을 전 세계에 배치한 것처럼 중국을 대상으로도 이와 유사한 첩보전을 펼칠 계획임을 내비친 셈이다.
중국미션센터의 설립은 중국이 미국의 새로운 안보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는 동안 이에 대한 CIA의 대응 역량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 2020년 9월 보고서에서 CIA가 테러리즘 같은 전통적 목표에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중국의 다면적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내 CIA 정보원 최소 12명 이상을 살해하면서 중국 내 CIA 첩보망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이 사이버 첩보전에 이어 미국 본토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도 첩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사실상 중국공산당의 포로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보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연구소 기원설을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각계각층에서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CIA의 중국미션센터 창설로 미국의 대중 첩보 역량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션센터처럼 독립적인 기구를 설립해 특정한 분야만을 담당하게 된다면 인력 및 자원 확보 등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CIA 내부에서 그간 중국 임무를 전담하는 미션센터 창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그 누구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대외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놓을 것을 천명하자 번스 국장이 총대를 메고 중국미션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번스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CIA가 중국 전문인력 강화와 언어적 능력 확대, 인력 및 자원 배치의 장기적 조정을 통해 대중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적대적이고 약탈적 리더십이 미국에 최대 위협"이라면서 중국의 목표는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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