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8억달러에 매입했는데...25억달러에 매각
리복 인수하는 ABG, 곧 IPO 추진...의류기업 잇따라 매입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디다스가 매입 15년만에 리복 브랜드를 매입당시보다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 낮은 금액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2019년부터 실적 부진에 빠진 리복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회복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리복의 새 주인이 된 어센틱 브랜즈 그룹(ABG)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부도를 맞은 의류브랜드들을 잇따라 매입 중으로 곧 기업공개(IPO)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아디다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복 브랜드를 ABG에 25억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디다스는 "인수 가격은 대부분 거래가 완료될 때 현금으로 지불되며 일부는 지급이 이연되거나 조건부대가로 구성될 수 있다"며 "거래 성사 이후 거래수익은 대부분 주주들에게 공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디다스측은 구체적인 거래 조건이나 약정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아디다스는 지난 2월 매출 부진이 심각한 리복 브랜드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06년 리복을 나이키에 대항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며 38억달러에 매입했지만, 이후 실적부진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이미 장부가치가 전년대비 절반인 8억4000만유로(1조1500억원)까지 급감한 바 있다. 주요투자자들이 리복 브랜드를 매각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결국 매입 가격대비 훨씬 낮은 가격에 급히 매각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복의 새 주인이 될 ABG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투자사들이 공동 투자한 종합마케팅 업체로 최근 코로나19 여파 속 부도를 냈던 미국 브룩스 브라더스와 포에버21 등 의류브랜드들을 인수한 업체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ABG는 리복 인수 이후 기업공개를 추진해 공모자금을 통해 종합 의류브랜드를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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