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과 심한 두통 동반, 일부는 신체 온갖 구멍서 피 쏟기도
현재까지 치료제 없어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처음으로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Virus)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와 함께 인간에게 치사율이 높은 감염성 질병을 유발하며,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 공통 바이러스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그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앙골라, 케냐 등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서아프리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아프리카 기니 최남단 은제레코레주 구에케두에서 출혈성 열병으로 사망한 남성이 사후 진행한 검사에서 마버그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지난달 25일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국경에 인접한 구에케두에서 열병 증상을 보여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었다. 이후 말라리아 검사를 받은 뒤 이달 2일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WHO는 사망자와 접촉한 사람이 최소 4명인 것으로 확인했고, 이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접촉자 4명은 현재 무증상이다. 하지만 10명의 WHO 직원이 지역 사회에서 접촉자 추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Marburg)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그 이름이 붙었으며, 앙골라 에서는 2004년과 2005년 이 병으로 150여 명이 숨졌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998년부터 2000년 사이 128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녹색 원숭이의 조직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과일박쥐가 주요 숙주로서 사람과 영장류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는 체액을 통해 확산된다. 증상은 고열과 심한 두통 등을 동반하며 일부 환자들은 눈과 귀 등 신체의 온갖 구멍에서 피를 쏟는다.
현재까지 마버그 바이러스에 대한 승인 받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는 상태고, 수혈 및 기타 보조 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 WHO는 이번 위협이 국가 및 지역 차원에서는 높지만, 세계적으로는 낮다고 진단했다.
나예은 인턴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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