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7원 오른 1153.8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7원 오른 1153.50원에 개장한 이후 115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도 장중 1155원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달러화 강세 양상이 이어져 왔다.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통해 통화긴축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던데다,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되며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후 8시21분 현재 전날 마감가보다 0.04% 오른 93.14를 기록 중이다. 6월 초에만 해도 80대 후반을 기록하던 달러인덱스는 7~8월 들어 상승세를 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1조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이 상원에서 통과된 것 또한 달러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고(국채가격 하락),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도 추가적으로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03% 가량 뛴 1.356%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 역시 1.01% 오른 2.004%에 거래 중이다.
대규모 재정부양책은 국가부채 규모를 키워 달러가치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재정부양책이 미국 경제를 빨리 회복시킬 것이라는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에 비해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선 것은 원화가치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섰다"며 "지난해 1월 최초 발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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