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벌린 반려견 사진에 '아빠 유전'
이미지 컨설팅 이어 4일 간 여름휴가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쩍벌(쩍 벌린 다리)', '도리도리(고갯짓)' 등 태도 논란이 일자 이를 SNS 상에서 스스로 풍자하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이 밖에도 각종 발언, 입당 시기 등을 두고 연일 입방아에 오른 이후 이미지 컨설팅을 받고, 5일부터 4일 간의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등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자신의 반려견인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다리를 양옆으로 벌리고 있는 토리 사진을 게재하며 "쩍벌 마리.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오!"라고 썼다. 이어 함께 올린 해시태그에는 '#아빠유전', '#오천년전부터'라고 적은 후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새오!"라며 "매일 0.1센티씩 줄여나가기"라고 했다.
이는 최근 윤 전 총장이 행사 때마다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 있는 자세가 논란이 되자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반려견 계정을 통해 논란이 된 지점들을 대놓고 언급하며 무게감을 덜어내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쩍벌' 논란 외에도 앞서 지적을 받았던 '도리도리' 논란을 상쇄시키기 위해 본인을 '도리'라는 별명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치맥회동' 기자간담회 등 최근 공식석상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태도로 지적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르던 중에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는 조언을 들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자에 앉는 태도도 좀 고치고… 흉하다. 참모들 뭐하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 측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대부분의 국민이 단정한 자세의 모습을 좋아하니까 윤 전 총장도 그런 모습이 안 나온다고 한다면 노력해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언, 태도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자 전문가에게 이미지 컨설팅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5일부터 8일까진 정치 쇄신을 위해 여름 휴가도 다녀올 예정이다.
윤 전 총장 측 캠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치인으로 처음 시작한 후 한 달 반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그동안 여러 변화와 질책이 있었고 격려도 있었다"면서 "잠깐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논란에 대한 대책을 포함해 중도를 포용하고 외연을 더 확장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또 정치인에게 내년 3월까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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