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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어봐라, 내가 흔들리나'…위기에 강한 이준석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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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전격 '치맥회동'
'대동소이' 언급하며 尹압박 당내 반발 목소리 불식
송영길 대표 만찬 '추경합의' 결과적으로 판정승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취임 후 한 달 반이 지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튀는’ 행보에 당내 견제구가 쏟아지고 있지만, 일단 그의 ‘리더십’은 안정적으로 보인다. 부담과 압박을 느낄 법도 하지만 좀처럼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배경판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날 만찬 이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한층 커졌음을 시사하는 퍼포먼스다. /윤동주 기자 doso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배경판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날 만찬 이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한층 커졌음을 시사하는 퍼포먼스다.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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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여러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 인물은 김재원 최고위원이다. 그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다며 25일 "당 대표가 같은 진영에 있는 대선주자를 공격하고 나서는 일 자체가 바로 상도의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던 이 위원은 26일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회동 가운데 가장 감동 깊었던 것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는 말"이라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판을 찬사로 180도 바꾼 건 이 대표의 전격적인 회동 결정이었다. 이 대표는 25일 윤 전 총장과 치맥 회동을 한 뒤 ‘대동소이’를 언급했다. 앞서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친윤계 중진들이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압박한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박민식·이학재·함경우·김병민 등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대거 합류하는 등 실력행사가 이어지면서 당내 긴장감은 커졌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흔들리지 않는 행보가 상황을 크게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치맥 회동 후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 대표와 친윤계의 충돌 가능성도 불식됐다. 더욱이 이 대표는 26일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주자(윤 전 총장)가 들어오지 않고 경선열차가 출발하면 (윤 전 총장 측에 합류한 당협위원장들은) 명백하게 당 밖의 주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도 날렸다.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8월 말까지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으면 4명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고비마다 수비, 무시, 반전, 역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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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위기론을 촉발시켰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도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판정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남는 재원’이라는 단서를 달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동의했다. 이에 당내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지난 24일 국회를 통과한 추경안에 따르면 소상공인 지원예산은 늘었지만 재난지원금은 제한적으로 지급되게 됐다. 최고위원 대부분이 반대한 이 대표의 대표 공약 ‘공직자 자격시험’도 ‘역량강화 TF’를 통해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진 이 대표의 리더십이 유지되는 형국이지만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번복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 대표는 "신임 대표고 제가 나이가 좀 젊다 보니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비주류에 정치적 기반이 약한 자신을 흔들려는 기류가 당내 분명히 존재한다는 불만을 에둘러 표한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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