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회전가능한 실시간 영상 솔루션 서비스
도쿄올림픽 총 11개 경기장, 50여개 종목에 도입
누적 투자 유치액 346억…기업가치 2342억원
정홍수 대표 "IT기반 콘텐츠 기업, 유니콘 목표"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훌륭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정홍수 포디리플레이 대표는 직원 40여명과 함께 지난 2일부터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에 360도 스포츠 중계 영상 솔루션 ‘4DReplay’를 적용하기 위해서다. 4DReplay는 경기장 둘레에 설치된 수십 대의 특수 카메라가 다각도에서 주요 장면을 실시간 촬영한 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스포츠 경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포디리플레이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총 11개 경기장, 50여개 종목에 4DReplay 기술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특수카메라 800여대를 비행기로 수송했다. 특히 태권도와 레슬링 종목에는 공식 경기 판독 시스템 ‘4DVar’ 기술을 통해 공정성을 높인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s)이란 ‘비디오 보조 심판’이라는 뜻으로 카메라가 찍은 영상으로 경기과정을 판독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정 대표는 22일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무관중 경기가 벌어지는 코로나 상황에서 방송으로 좀 더 나은 영상을 보여줘야 하는 도전을 맞닥뜨렸다"며 "이러한 미션을 만족시키기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디리플레이는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한 후 글로벌시장에서 꾸준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프로농구(NBA), 프로골프(PGA) 등 해외 주요 스포츠 중계에 4DReplay가 적용됐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한 정 대표는 삼성SDS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2012년 포디리플레이를 설립했다. 카메라 원격 제어와 영상 기술을 활용해 사업화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고민했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만의 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원격으로 영상을 촬영한 후 재조합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종목에 처음으로 4DReplay 기술이 적용됐는데 일정 내내 비가 쏟아지며 예상치 못한 일도 겪었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현장의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는 경험을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스포츠 중계시장을 해외로 나가기 전에 활용하는 ‘테스트 베드’로 삼은 것이다.
그는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인정받고 인맥을 점차 넓히면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방송국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했다. 유일하게 미국 기업 인텔이 비슷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고 영상 전송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리다.
포디리플레이는 올해 초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 유치액이 346억원, 기업가치는 2342억원에 달한다. 정 대표는 향후 자체 플랫폼을 통해 포디리플레이를 더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공유하는 IT 기반의 콘텐츠 기업이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 영상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참여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드라마 속에서 포디리플레이의 기술이 구현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 대표는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하고 창조하는 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일만큼 재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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