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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적극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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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적극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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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물품은 1948년 화신무역상사가 홍콩에 수출한 건어물, 한천 등이었다고 한다. 1970년대 양말·가발, 1980년대 중동 건설을 거쳐 현재의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등에 이르기까지 수출의 첨단화와 다양화는 척박한 자원과 규모의 한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우리의 고군분투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고군분투는 작금의 글로벌 경제에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나 중요한 좌표가 되는 부분은 단연코 플랫폼 비즈니스다. 이미 전 세계 시가총액 기준 20대 기업의 대부분이 플랫폼 기업이며 디지털경제의 패권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패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기존의 제품 수출과는 다르다. 플랫폼의 가치는 인류의 ‘연결’에 있다. 중국에서 1억명 사용자 도달에 걸린 시간은 초고속 인터넷이 12년, 스마트폰 조차도 3년인 반면 대표적 플랫폼 비즈니스인 틱톡은 단 10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23억8000만명을, 유튜브는 18억명을 연결한다. 중국의 틱톡(5억명), 웨이보(4억6500만명) 역시 글로벌 플랫폼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연결’을 추격하고 있다.


최근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우리 기업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 한다.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품목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 브랜드의 플랫폼 기업들이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한때 100조원까지 평가받기도 했으며 한국의 토종 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는 2조원대 글로벌 기업합병(M&A)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숙박·레저 플랫폼 야놀자에 대한 2조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이르면 2년 뒤 뉴욕 나스닥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에 도전해 해외에서 상장의 길을 연 기업도 있다. 2016년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도쿄와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라인은 야후재팬과 경영통합하며 상장폐지 됐지만 라인이라는 브랜드가 플랫폼 시장에 남긴 가치와 잠재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이용자 7200만명을 연결하며 미국 상장을 노리고 있으며, 전 세계 가입자가 2억명이 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역시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우리 경제의 효자품목들은 정부의 직·간접적 비호를 받으며 전략적으로 관(官)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해 왔다. 반면 플랫폼 비즈니스는 관 주도가 아닌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해 국제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다. 플랫폼은 디지털 경제의 효자품목이며 우리나라의 플랫폼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제 막 발돋움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여전히 나아갈 길이 멀다. 관치경제에 익숙한 국내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플랫폼 비즈니스는 항상 찬밥신세인 것 같다. 이를 지원하고 융성하는 정책과 법안보다는 전례 없이 강력한 규제법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이미 플랫폼 규제는 3000여개 이상이다. 이제 1년 남짓 된 21대 국회는 법안 발의 건수만 1만여건을 넘겼으며 대부분 규제법이고 규제의 범위와 처벌의 강도는 더 세지고 있다. 매우 씁쓸한 상황이다. 다음 정부 대선 잠룡들의 국정운영 방안의 검증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디지털 플랫폼 경제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독려가 꼭 반영되길 바란다.


김현경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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