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도 착수"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효능시험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실험용 쥐 49마리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입한 결과,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바이러스 역가가 크게 감소하고, 체중 감소 방어 효과 등 임상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사람 치료 용량 대비 낮은 용량 투여 시에도 바이러스 제거 효능이 입증됐다. 실험용 쥐의 경우 생존율에서도 렉키로나 투여군 생존율은 100%인 반면 대조군 생존율은 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브라질발 ‘감마’ 변이와 남아공발 ‘베타’ 변이에 이어 인도발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비록 렉키로나가 세포수준에서 중화능이 낮아지더라도 생체 내에서 충분한 치료 효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전 세계적에서 산발적으로 유행하며 우점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세포수준 중화능 및 동물효능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남미 페루에서 유행하고 있는 람다 변이에 대해서도 슈도 바이러스(유사 바이러스)를 이용한 중화능 결과를 이미 확보했다. 기존 베타, 감마, 델타 변이 보다 강한 중화능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흡입형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특허 및 기술을 보유한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인 ‘인할론 바이오파마(Inhalon Biopharma, 인할론)’와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 착수했다. 인할론은 지난 6월 흡입형 렉키로나의 임상 1상 개시를 위해 호주 윤리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했다.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흡입기를 통해 렉키로나를 투여함으로써 코로나19 환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행한 주요 변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델타 변이와 람다 변이에 대해서도 렉키로나의 효능을 입증했다"며 "향후 발생하는 변이에도 지속적으로 중화 능력을 평가하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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