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서비스 보급 속에서도
아이폰 LTE 단말 모델 잘 팔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전세계 5G 서비스 확산세에도 LTE 버전 아이폰 구형 모델들이 여전히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최근 '스마트폰 리퍼비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리퍼비시 시장은 하반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리퍼비시먼트 또는 리퍼비시 제품은 일명 '재정비 제품'이다. 초기 불량품이나 중고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해 다시 내놓은 것을 말한다.
브랜드별로 보면 애플이 단연 인기였다. 2020년 하반기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44%로,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다른 브랜드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5G폰이 보급되는 상황에서도 애플의 리퍼비시 LTE 모델 수요는 계속 이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같은 현상이 애플의 인스톨드베이스(Installed base) 사용자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라별로 보면 중남미, 동남아시아 시장은 다소 더딘 회복을 보였지만, 미국, 유럽, 인도 등의 지역에서는 리퍼비시 시장이 성장하며 공급 및 유통이 활발해졌다. 다만 중국의 리퍼비시 시장은 점차 위축되는 분위기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중국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요가 있지만 주요 부품값이 상승했고, 미중 무역전쟁의 리스크로 인해 구매업체들이 구매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로 인해 리퍼비시 수요도 아프리카, 중국, 인도, 유럽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새 리퍼비시 업체들도 이 지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올해도 스마트폰 리퍼비시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낮은 가격으로 사고자 하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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