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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역단계 불균형에 풍선효과…정부 신뢰 무너졌다

최종수정 2021.07.15 15:23 기사입력 2021.07.15 12:54

서울서 1시간 거리 천안에 택시 타고 원정유흥
접종예약 사이트 마비 반복…3분기 일정 줄줄이 밀릴 듯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600명대를 기록한 15일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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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과 백신 사전예약 과정에서 국민적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특히 비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 단계 상향이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조치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잇따른 사전예약 접속 불량과 백신 접종 일정 연기 등이 겹치면서 방역당국 스스로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

정부 비웃는 ‘원정 유흥’…수도권-비수도권 방역 불균형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이 수도권에 최고 강도 방역 조치인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지만 비수도권에는 1~2단계의 낮은 방역 조치가 적용되며 방역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노린 ‘원정 유흥’ 등의 풍선 효과가 빚어지면서 비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자 당국은 비수도권에도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했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충남 천안시는 이런 풍선 효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인 두정동 먹자골목에 밀집한 술집과 유흥시설에 수도권에서 대거 유흥 원정을 오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에 거주하는 김모(23)씨는 "헌팅포차 중에는 신분증 검사해서 충남 사람 아니면 입장을 막는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천안시민 최모(21)씨는 "감성주점 같은 곳을 가면 절반은 수도권 사람"이라며 "‘서울은 술집이 일찍 문을 닫아서 택시비 8만원 내고 내려왔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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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를 반영하듯 천안시의 확진자는 급속히 늘고 있다. 15일 0시 기준 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1주간 13명→15명→10명→25명→17명→21명→33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충남 전체적으로도 확진자가 늘며 지난 13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가운데 천안시는 별도로 ‘천안형 방역 조치’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13일 0시부터 사적 모임 인원을 최대 4인으로 제한하고, 14일 낮 12시부터는 유흥·단란·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가 전반적으로 격상됐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방역 단계 차이가 큰 상황이 악재"라며 "이번 주 얼마나 통제를 잘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55~59세 접종 예약 혼란 반복…접종 일정 연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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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은 오히려 늦어지면서 접종·방역 간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도 방역당국의 숙제다.


전날 재개된 55~59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예약은 접속자 폭주로 인해 사이트 접속이 마비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예약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전후로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페이지에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아예 접속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됐다. 한 시간 뒤인 오후 9시께 가까스로 사전예약 페이지 접속이 이뤄졌으나 ‘접속 대기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예상대기시간은 10시간에 달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57세 김모씨는 "접종예약 첫날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해 추가 예약하는 8시 정각에 맞춰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사이트가 열리지 않았고, 한참을 기다려서 간신이 예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문제는 시스템 불안·백신 도입일정 등의 여파로 3분기 접종 일정이 줄줄이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50~54세의 백신 접종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주일 늦춰졌다는 점에서 향후 18~49세 접종 일정도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차 예약한 55∼59세 접종기간은 7월 26일~8월 14일로 당초 계획(7월 26일~8월 7일)보다 1주일 늦춰졌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 접종자를 제외한 18~49세 접종자는 약 1900만명에 달한다"면서 "350만명을 대상으로 한 55~59세 사전예약도 큰 혼란을 빚었는데 향후 철저한 분산 예약과 접종을 대비하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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