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났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인플레 우려가 다시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을 넘어서며 또 최다기록을 기록한 것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운 요소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3원 오른 1150.7원으로 출발한 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1151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5.4%를 기록,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이다. 급등세를 이어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자동차(중고차, 트럭 등), 여행업이 되살아나며 뛴 항공료 등이 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다.
미국의 CPI 발표 후 달러인덱스는 92.8 수준까지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Fed가 조기에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중에 풀린 달러를 거둬들이면서 달러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해석이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 미국의 국채 금리도 뛰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418%로 전 거래일 종가(1.415%)보다 소폭 상승했다. 30년물 입찰 부진 등도 맞물려 30년물 금리는 2.047%로 2%대로 올라섰다.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오전 10시 16분 현재 0.20% 오른 2.039%에 거래 중이다. 채권 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보였는데 인플레 우려가 되살아나며 다시 반등한 모양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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