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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물가 5.4% 급등‥1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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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항공요금 중심 급등세 이어져
6월 상승세 주춤 전망 뛰어넘어
우려 확산 불구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도
내일 파월 Fed 의장 발언에 이목 쏠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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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6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를 0.4%포인트나 웃돌았다. 시장은 6월 CPI 상승률이 5월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6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9%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유류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4.5%나 상승해 시장 예상치 4%를 크게 초과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1991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5월의 근원 CPI 상승률은 3.8%였다.

근원 CPI는 월간기준으로도 0.9%나 상승해 인플레이션 상승이 더욱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CPI 상승률의 30%가 중고찻값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중고찻값 상승과 휘발윳값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6월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10.5%나 급등했다. 휘발유도 1년 사이 45.2%나 상승했다. 식품값도 1년 사이 2.4%가 올랐다. 항공요금과 의류값 상승도 물가를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급부족과 물류비용 상승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파악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은 가계의 소비 여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 소득이 0.3% 늘었지만 CPI 상승 영향으로 실질 평균 소득은 오히려 0.5% 하락했다. 소득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6월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와 백악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재차 확인됐다.


주택 임대료 상승은 향후 CPI 상승을 유도할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임대료가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주택임대료는 1년 사이 2.6% 상승에 그쳤지만 집값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러 하우스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며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코너스톤 웰스의 CIO 클리프 하지 최고투자책임자는 뜨거운 6월 CPI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6월 코로나19 영향으로 근원CPI가 크게 하락했던 기저효과가 발생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하루 전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물가가 4.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전문가들의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6월 CPI가 또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하루 뒤 의회 증언에 나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도 이목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서 조기 금리인상이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Fed는 파월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규정했다고 WSJ은 전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고조됐음에도 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CPI 발표 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오히려 하락 반전해 1.356%에 형성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오전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2%, S&P500지수는 0.08%하락했다. 나스닥은 하락 출발했지만 0.11% 상승으로 돌아섰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하루 전 사상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JP모건, 골드만 삭스, 펩시코 등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호성적이 CPI로 인한 투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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