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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사우디-UAE 석유충돌의 이면..."외교·안보 불화가 주 요인"

최종수정 2021.07.13 12:06 기사입력 2021.07.13 12:06

UAE, 예멘 후티반군 전쟁서 발빼자 삐걱
"美의 급격한 중동 출구전략에 불안감 커져"
유가결정권 美 뺏길 우려..."곧 관계 회복 전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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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간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국제 석유시장에 대한 전망 차이와 수익 다각화 전략에서의 경쟁 등 경제적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면에는 복잡한 외교관계가 도사리고 있다.


양국간 분쟁이 지속되면 국제 석유 가격의 주도권을 자칫 세계 석유생산량 1위인 미국이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간 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된다.

◆석유담합 동맹에서 탈석유시대 최대 경쟁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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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사우디와 UAE간 공개적인 분쟁으로 생산량 합의에 실패한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 회의는 차후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등 OPEC+ 회원국들의 중재 노력도 통하지 않았다.

이에 따른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달들어 70~75달러선을 넘나들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양국이 갈등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사우디와 UAE간 석유 시장 전략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감산 연장안에 대해 UAE는 자국의 손실이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 회원국들이 기존 내년 4월까지 진행하기 한 감산안을 12월까지 8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UAE는 감산 기간이 늘어나면 자국 석유 생산 시설의 30%가 가동을 멈추는 등 피해가 크다며 사우디의 주장에 계속 반대하고 있다.


사우디와 UAE의 탈석유산업 전략이 유사한 것도 충돌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델 하마이지야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CH) 중동 전문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표면적으로 충돌한 적 없던 두 나라가 석유 감산안을 놓고 충돌하는 이유는 두 나라의 수익다각화 전략이 매우 흡사해 앞으로는 석유가격 담합을 위한 동맹이 아닌 경쟁자로 부딪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AE는 두바이를 관광, 금융 허브로 성장시키고 싶어하는 반면 사우디는 두바이 대신 수도 리야드를 중동의 중심 도시로 육성하려 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지난 2월 자국 수도 리야드로 중동지역 본부를 이전하지 않는 글로벌 기업들과는 2024년부터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양국 관계가 악화되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90% 이상이 UAE의 두바이에 중동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유가 분쟁은 합의하기 쉬워...외교적 충돌이 본질"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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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사우디와 UAE간 문제에서 석유정책과 수익다각화 전략 문제는 매우 작은 문제에 불과하며, 오히려 외교·안보적 쟁점이 풀리지 않으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국간 동맹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은 2019년 7월, UAE가 사우디 주도 아랍연맹군과 예멘 후티반군의 전쟁에서 발을 빼면서부터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UAE는 지난 2015년부터 사우디와 함께 예멘 후티반군과 전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사우디군의 역량 부족으로 전쟁이 장기화되고 잦은 민간인 오폭으로 여론도 악화되면서 사우디에 일방적으로 군대 철수를 통보했다. 이후 다른 아랍연맹국들도 속속 예멘 전선에서 이탈을 선언, 사우디군은 사실상 홀로 예멘 후티반군과 전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양국간 동맹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동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1월 사우디가 UAE와 협의없이 카타르와 일방적으로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것도 양국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AP통신에 따르면 UAE 내 최대 토후국인 아부다비는 사우디가 사전합의없이 카타르와 국교정상화에 나선 것에 여전히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우디와 UAE는 2017년 6월 이후 카타르가 친이란 국가로서 이슬람 테러조직을 이란과 함께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함께 경제제재 및 봉쇄에 돌입한 바 있다.


양국이 외교적으로 이같이 충돌하는 보다 본질적인 이유를 미국의 급격한 탈중동정책으로 인한 안보 불안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레바논 소재 싱크탱크인 카네기중동센터의 바데르 알사이프 연구원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감산안 연장 문제에 대한 UAE의 반발은 사실 사우디가 결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 아닐 것"이라며 "본질적인 문제는 지역안보를 책임지던 미국세력의 부재 속에 중동 전역이 일촉즉발 상태로 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우디와 UAE 모두 전통적인 외교정책만으로 자국 안보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여러분야에서 기존과 다른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석유 가격, 미국에 뺏길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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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국간 분쟁이 장기화 될수록 세계 1위 석유생산국으로 떠오른 미국에 석유 가격결정권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만큼, 양국의 분쟁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860만배럴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사우디(1101만배럴)와 UAE(379만배럴), 이라크(416만배럴) 등 중동 내 최대 산유국들의 생산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


미국의 중동전문 싱크탱크인 알리 시하비 아라비아재단 사무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랍에미리트가 반기를 든 것은 분명 사우디에 충격은 줬지만, 이러한 균열이 현재 석유시장에서 반드시 힘을 합쳐야할 두 나라의 관계를 완전히 무너뜨리기 어렵다"며 "양측은 과거에도 수차례 분쟁이 있었고, 미국과 영국관계처럼 늘 기복이 있었지만 두 나라의 전통적인 동맹을 손상시킬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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