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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서울·사전청약까지…씨마른 경기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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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하남 전세 매물 한달 사이 30~40% 감소
인기 단지 신규 전셋값 갱신의 두배로 치솟아
전문가 "당분간 전세난 불가피"

脫서울·사전청약까지…씨마른 경기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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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경기도 전세 가뭄이 극심하다. 치솟는 서울 전셋값에 하남·광명·성남·김포 등 주요 도시로의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전청약을 앞두고 이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물이 씨가 말랐다. 신규 가격이 갱신 가격의 두 배에 이를 만큼 전세시장이 혼전이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현재 하남 아파트 전세 매물은 950건으로 집계된다. 한 달 전 1358건 대비 408건(30.1%) 감소한 규모다. 하남 전세 매물이 1000건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광명 전세 매물은 660건에서 382건으로 278건 줄었다. 감소율은 경기 최고 수준인 42.2%에 달했다. 이외에 △수원 팔달구 312건→237건(24.1% 감소) △성남 중원구 213건→164건(32.1% 감소) △김포 1130건→955건(15.5% 감소)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주요 도시의 전세 가뭄에 탈서울 행렬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새 임대차보호법과 최근 무산된 재건축 실거주 2년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달 평균 전세가격이 6억2678만원으로 1년 전(4억9148만원)보다 2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으로 탈출하는 인구가 늘면서 전세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6개월간 서울 인구는 10만2475명이 줄어든 반면, 경기도 인구는 7만3654명이 늘었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서울을 떠난 인구는 대부분 서울권으로의 통근이 가능한 경기도나 인천 등 수도권에 정착하고 있다"면서 "주택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꼽았다.


수도권 공공분양 아파트의 사전청약이 임박한 것도 전세 가뭄의 주요 원인이다. 사전청약은 오는 16일 인천 계양, 위례, 성남복정 등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사전청약 시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하고, 최장 2년인 의무 거주 기간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전세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대규모 택지의 경우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청약이 가능하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으로의 이사가 불가피하다.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경기도 전세 공급 역시 한정적인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이 일대 전셋값은 무섭게 상승 중이다. 사전청약이 코앞인 인천의 경우 지난주 아파트 전셋값이 0.41% 오르며 3주 연속 0.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기 지역의 전세 이중가격 현상도 고착화하는 추세다. 하남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96.98㎡(전용면적)의 경우 호가는 9억원으로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5월 4억2000만원에 갱신된 바 있다. 신규 가격이 갱신 가격의 2배 이상인 것이다. 광명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84.44㎡는 지난달 7억5000만원과 5억2500만원에 각각 계약됐다. 신규 가격이 갱신 가격보다 2억2500만원 높았다. 성남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84.95㎡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달 4억9350만원과 이보다 2억3650만원 높은 7억3000만원에 각각 계약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가격을 낮출 공급 확대 방안이 없고 3기 신도시 본청약이 끝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경기도 전세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을 갱신한 가구들이 전세시장에 나오는 첫 해로 혼란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 연구소장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한번 쓴 가구는 계약이 끝나는 내년 전세 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돈 없는 사람들은 하급지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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