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GM 선공에 반격 개시
"테슬라 원맨쇼 없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세계 4위, 미국 3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300억유로(약 40조823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EV 데이 2021'에서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해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앵, 지프, 닷지, 마세라티, 램, 오펠 등 14개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중브랜드에서 초고가 브랜드까지 승용차, SUV, 상용차량까지 모두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 내 판매의 70% 이상, 미국 판매의 40% 이상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의 현재 유럽과 미국내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은 각각 14%와 4%에 그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는 테슬라를 겨냥한 듯 "전기차 시장 경쟁이 원맨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초 타바레스 CEO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스텔란티스의 이번 전략에는 폭스바겐이나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에 뒤진 전기차 전환 작업을 가속화해 추격을 넘어 전세를 뒤집겠다는 의지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스텔란티스는 2024~2025년 중으로 지프의 SUV, 램의 트럭, 닷지의 스포츠카를 전기차로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스텔란티스가 공개한 지프 브랜드의 영상은 2025년 운전자 바이오인식·차량 대 차량 충전·차량과 드론의 페어링이, 2030년에는 오프로드 무인 주행 기능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다양한 전기차를 위한 4종류의 플랫폼도 개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스텔란티스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앞서 나간 전기 픽업트럭과 SUV 차량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경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지만 이미 뒤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텔란티스가 예고한 시점은 2025년이지만 포드는 F-150 픽업트럭을 선보여 2달만에 10만대의 예약을 확보했고 GM도 허머 픽업트럭 및 SUV 예약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포드와 GM은 내년 중 이들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 예상
스텔란티스는 안정적인 전기차 양산을 위해 유럽과 북미에 있는 5개 배터리 공장과 협업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발표한 독일, 프랑스에 이어 이날 이탈리아 테르몰리에도 배터리 공장이 설립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머지 두 곳은 미국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한 주요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삼성SDI가 미국에 추진 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스텔란티스에 공급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총 130 기가와트시(GWh) 이상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두 배로 늘려 260 기가와트시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체 개발을 통해 배터리 비용을 2024년까지 40% 이상, 2030년까지 추가로 20% 이상 절감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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