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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단계 상황인데 머뭇…1~3차 대유행 실기 또 반복

최종수정 2021.07.08 12:54 기사입력 2021.07.08 12:39

아직 예방접종 충분치 않은데
지속적 방역 완화 신호 화근

8일 서울 마포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275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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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방심이 4차 대유행 위기를 불렀다."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1~3차 유행의 실패를 답습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영국 등 예방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재확산 국면이 심화됐지만 국내 상황에 안주해 지속적인 방역 완화 신호를 준 것이 화근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미 수도권 확진자가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했지만 2주 동안 유예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했고,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검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지난 주말 7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을 경고했다"면서 "아직 예방접종률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7월 방역 완화 기조를 6월부터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은 방역적인 판단 실수"라고 지적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국면에서 정부의 ‘실외 마스크 벗기’ 등 방역 완화 신호가 방역 해이감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최다 확진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과오는 3차 대유행 당시에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경제적 타격이 클 것을 우려해 거리두기 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2주 연장했다. 이 교수는 "2차 유행 당시 확진자가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방역 고삐를 완화했기 때문에 3차 대유행 피해가 컸던 것"이라며 "결국 12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상황에서 급격히 단계를 4단계로 상향할 경우 사회·경제적 파장을 우려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저녁 6시 이후 2인까지만 모임을 허용하는 거리두기는 사상 초유의 조치"라며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방역 완화 신호를 냈던 정부가 돌연 4단계로 격상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유행이 더욱 커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고 부가적인 방역조치를 취한 뒤 4단계로 올리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6개월간 이어지면서 국민 피로도가 심해진 만큼 결국 백신 접종에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547만6019명이 1차 접종을 받아 인구대비 접종률 30.1%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활동력이 많은 20~30대 접종을 50대보다 우선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정부는 이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백신은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먼저"라며 "50대는 중환자가 될 위험도가 더 높기 때문에 2030보다 먼저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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