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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목수에서 업계 3위 수장으로…정창선의 '중흥'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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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현금흐름·안정성 강조하는 경영방침
흔들림없는 사세확장…업계 3위 눈앞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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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나이에 목수로 건설 현장에 뛰어든 청년이 50년 만에 업계 3위 건설그룹의 오너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정창선(78) 중흥건설그룹 회장의 성공스토리가 대우건설 인수로 화룡점정을 찍게 될 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전날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중흥건설그룹은 현재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 개에 달하는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중흥건설그룹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은 업계 3위에 오르게 된다.

1943년 광주 생인 정 회장은 스물이 채 안된 나이에 목수로 건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현장에서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1983년 금남주택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6년 뒤 설립한 중흥건설의 모태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중흥건설은 이후 수도권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건설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인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될 만큼 사세를 확장했다.


업계는 건설 시장이 크고 작은 부침을 겪은 와중에도 중흥이 성장을 이어 온 배경으로 정 회장의 경영 철학을 꼽는다. 그의 업무 책상 위에는 회사의 3년치 현금흐름표가 놓여있다. 36개월간의 자금 계획을 미리 짜고 3개월마다 이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3불(不) 원칙'이다. '비(非)업무용 자산 불매', '보증 되도록 서지 않기', '적자 예상 프로젝트 수주하지 않기'다.


중흥그룹 사옥

중흥그룹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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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철저한 자금 관리는 시총 3조7000억원대의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중흥건설측의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서를 호평하면서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했다.

재무적 관점에서는 다소 보수적이지만, 경영인으로서는 냉철한 승부사적 기질도 갖고 있다. 중흥건설은 당초 본입찰에서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가, 차순위와의 가격차가 너무 크게 나타나자 KDBI측에 재차 수정제안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측은 노딜(No deal)도 불사하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했는데, 이러한 인수전략을 진두지휘한 것은 정 회장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중흥건설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연내 완료하고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대우건설을 세계 최고의 부동산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에 인수를 완결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중흥그룹은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할 계획이다. 중흥그룹은 다만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현금흐름으로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국내 1등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 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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