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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후기글에 음란물 대화방까지 개설…버젓이 활개치는 텔레그램 마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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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마약 거래 주요 루트
인터넷 이용 마약 사범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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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아이스(필로폰의 은어)' 전문입니다. 확실하게 모시겠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약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며 거래를 하는 판매상들의 수법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다. 투약 후 찍은 사진과 동영상 후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구매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각종 단체대화방까지 운영하며 마약 거래를 벌이고 있다.

4일 한 텔레그램의 한 대화방에는 필로폰 투약 후 품질(?)에 대한 후기를 적은 게시글이 실시간으로 게재됐다. 후기글은 판매상의 요청에 의해 공유됐고 마약을 광고하기 위해 사용됐다.


다른 마약상은 구매자들을 모집하고자 링크공유방(링공방)에 참여했다. 링공방은 불법 음란물 대화방이나 불법 도박 사이트에 입장할 수 있는 URL 등을 공유하는 곳을 의미하는데 판매상은 이 곳에서 자신의 마약방을 홍보했다. 또 자유대화방을 직접 개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 곳에선 마약과 관련된 정보 혹은 불법 음란물, 재미를 위한 짧은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이들 대화방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중간중간 마약방 홍보글이 게재됐다.


텔레그램에선 여러 마약상들이 구매자 모집 활동을 벌이면서 이들 간의 알력 다툼도 벌어졌다. 특정 마약상을 공격하기 위해 닉네임을 사칭해 거래를 하는 척한 뒤 '먹튀' 하는 것이 흔하게 쓰이는 수법이다. 또 돈만 받고 물건을 넘기지 않으며 만약 거래가 되더라도 품질이 낮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유포하기도 한다.

현재 텔레그램은 마약 거리의 주요 루트로 쓰인다. 지난달 17일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매·흡입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가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마약상이 알려준 계좌로 입금한 뒤 서울 서초구의 한 지하철역 인근 공중전화박스에서 마약을 수령했다. 이후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유리잔 위에 마약을 올려놓고 가열해 연기 흡입하는 일명 '후리베이스' 방식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 사범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국수본은 지난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마약류 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했고 2626명을 검거했다. 이 중 인터넷 이용 사범 검거인원은 34%(892명)로 전년도보다 12.6%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약 판매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SNS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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